결정이 외줄타기처럼 느껴질 때, 그 긴장은 결국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나는 늘 확신을 원하지만, 세상은 그 확신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불안을 안은 채로, 그래도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그 한 걸음이 나를 증명하고, 그 흔들림이 나를 단련시킵니다.
가만히 보면, 내가 바란 건 사실 ‘안정’이 아니라 ‘균형’이었습니다. 흔들림이 사라진 평면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찾는 순간의 생동감 말입니다. 불안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깨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였습니다. 그 떨림 속에서만 나는 진짜 나를 느낍니다.
결정 앞에서 나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겠습니다. 균형은 멈춰 서는 데서 오지 않고, 흔들림을 인식하면서도 나아가는 용기에서 온다는 것을.. 완벽히 서 있으려 하지 않고, 흔들림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불안 속에서 중심을 세워봅니다. 그 중심은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고, 그 위에서 비로소 내 삶의 줄 위를 걸어갑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답게 서 있기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