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껌종이, 조금 독특한 그림이나 스티커 등이 있으면 버리지 못하고 파일철에 모았다. 우표 수집도 정말 좋아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것들을 방학 중 취미 활동 과제로 제출하기도 했다.
결혼 후 육아를 시작하며 아이들 물건으로 집이 가득 차니 정신이 사나워 내 물건까지 더할 수다 없었다. 열심히 모았던 다이어리나 일러스트 문구류, 받은 편지 등등 이런저런 개인적인 물건들을 버렸다. 사진만 찍어두고ㅡ
그런데 유독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있다. 바로 각종 봉지, 봉투, 종이가방 류이다.
'이건 튼튼해서 버리기 아까워.'
'오! 이런 모양 특이하다! 놔둬야겠어.'
'이런 미니미 사이즈도 필요하지!'
버리기 아까워 챙겨둘 땐 쓸모가 없다가, 큰 맘 먹고 버리면 꼭 다시 필요해져서 아쉬워진다.
종이가방 뿐만 아니라 비닐 뭉치도 그렇다. 해산물 냄새가 나는 비닐봉지는 바로 재활용 각인데, 깔끔하고 튼튼한 비닐봉지들은 그냥 버리자니 너무 아까운 거다.
이사 온 아파트는 음식물 종량제 봉투가 없고 아무 봉지에나 넣어서 버려도 된다. 그러니 더더 비닐 봉지들이 쌓여 간다. 작은 건 작아서, 큰 건 커서, 하얘서, 튼튼해서...
뭐든 적당해야 하는데 많아지니 미관상 좋지 않다. 그렇다고 종이가방이나 비닐류에 더 많은 자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대체 어쩌라는 건지...>___< 고민을 하고 있는데 띵.똥. 브런치가 울렸다.
"매주 비울 결심" 연재 D-1입니다.
앗.
그래. 어떻게 정리하지? 고민할 게 아니라,
과감하게 비워야겠다.
비울 결심!!!
(혹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