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그렇게까지 해도 되는 일이다
요즘 나는 작은 감정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살아간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겼을 말,
무시했을 기분,
외면했던 불편함들까지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는 말한다.
“그 정도 일 가지고 뭘 그렇게까지 하냐.”
“그냥 넘어가.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고.”
그 말이 틀린 건 아닐 수도 있다.
정말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조그만 감정 하나가 오랫동안 눌려왔던 마음의 무게였고,
이제야 꺼내어 마주할 수 있게 된 회복의 시작이다.
상담 공부를 하는 언니에게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나, 요즘 왜 이렇게 감정 하나하나에 민감한 걸까.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 건 아닐까?”
그러자 언니는 조용히 말했다.
“그건 네가 지금 회복 중이라는 뜻이야.
그동안 너무 오래 참고, 눌러왔던 마음들이
이제야 조금씩 올라오는 거야.
지금은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지.”
그 말을 들으며,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래, 나는 지금 회복하는 중이구나.
그동안 내 감정들을 너무 오랫동안 감당해 왔고,
그래서 이제는 하나하나 제대로 살피는 연습이 필요했던 거구나.
요즘 나는 계속 적는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
사소한 일처럼 보이는 부끄러운 감정의 찰나와 기억들,
아무 의미 없어 보일지 모를 감정들이
내게는 회복의 재료가 된다.
글을 적으며 감정에 이름 붙이고,
그 감정을 붙들었던 그때의 나를 다정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출렁이는 감정들 사이에서
나를 돌보고, 회복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렇게까지 할 ‘가치’가
내 안에는 분명히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