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이-맨
아침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불안한 마음이 올라올 때면
입꼬리보다 먼저 입술에 붙는 말이 하나 있다.
“에이씨…”
그 말이 흘러나온 어느 아침,
남편이 조용히 문자를 보내왔다.
“에이-씨를 에이-맨으로 바꿔보자.
새벽기도 다녀와서 하루를 정갈하게,
주님께 맡겨보는 건 어때?”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부끄럽고… 참 고마웠다.
15년 전, 남편을 만난 그날의
이끌림이 감사하다.
감정 하나하나가 선명해질 때면
나는 종종 일이나 생각에만 빠져
남편과 딸에게 마음이 소홀해지곤 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가족들은 각자의 일을 해내며
오히려 나를 먼저 챙겨준다. 가끔 아주 가끔
오늘 하루,
이런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고맙다.
오늘도, 에이-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