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시작했지만, 각자의 리듬으로
알토 파트 합창단에 새로 입단했다.
나와 같은 시기에 입단한 동료 언니와 함께 연습을 했다.
연습이 이어지는 동안, 알토단장님이 그 언니에게 “음이 정확하다”는 칭찬을 여러 번 했다.
반면, 나는 아무런 특별한 피드백을 듣지 못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익숙한 감정이 일어났다.
‘나는 잘 못하는 걸까?’
익숙했다.
이런 생각은 처음이 아니었다.
나는 어린 시절, 비교당하며 자랐다.
“왜 너는 저 친구처럼 못하니?”
“누구는 이렇게 잘하는데, 너는 왜?”
그런 말들을 들으며, 늘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늘 부족한 쪽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자동적으로 그 감정이 올라온다.
이제는 아무도 비교하지 않는데,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비교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잠시 멈춰 서서, 이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 언니는 피아노를 30년 넘게 해온 사람이었다.
음정이 정확한 것은 그만큼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 때문이었다.
알토단장이 칭찬한 것은 그 사람의 훈련된 기술이었다.
그것이 곧
“나는 못한다”
“나는 가치가 없다”
는 뜻이 아님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칭찬이 없는 것과 비난을 받는 것은 다르다.
누군가의 강점은 나의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받은 상처 때문에 자동으로 일어나는 비합리적 사고를
오늘, 조심스럽게 멈춰 세웠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괜찮아.
너는 너의 속도로, 너만의 소리로 가면 돼.’
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비교의 프레임을
조금씩 벗어나는 연습.
감정 회복 루틴: 비교에 흔들릴 때
지금 느끼는 불편함은 과거 상처의 그림자
타인의 강점은 나의 부족을 뜻하지 않아
나는 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