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데이 강경민 대표 인터뷰
안녕하세요, 커리어데이 대표 강경민입니다. 저는 캐나다 McMaster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반도체 및 면세점 업계에서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2021년, 현직자들의 잠재력과 전문성이 더 넓은 세상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커리어데이’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커리어데이는 ‘현직 화이트칼라’를 위한 종합 N잡 매칭 플랫폼입니다. 기존 외주 플랫폼들이 주로 프리랜서 중심이었다면, 저희는 현재 직장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다양한 기업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 2.5만 명 이상의 현직 전문가들과 함께 자문, 컨설팅, 강연, 외주, 멘토링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매칭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매출은 2022년 0.83억 원에서 2023년 4.7억 원으로, 2024년에는 6.8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매출의 75%를 이미 초과했으며, 2024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현금 흐름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커리어데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우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2020년 창업 전에는 ‘비트윈잡’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취업 준비생들에게 현직자가 직접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대기업 전략기획 부서에서 7년간 근무 중이던 직장인 회원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해주신 말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저는 시장 분석의 달인이고, 팀장님도 제 실력을 인정하시는데, 회사 밖에서는 이 전문성을 펼칠 기회가 전혀 없어요."
그 순간 ‘아하!’ 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수많은 화이트칼라 전문가들의 뛰어난 역량이 한 조직 안에만 갇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자각하게 된 것이죠. 실제로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국내에만 1,200만 명이 넘는 화이트칼라 인력이 존재하고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약 521조 원 규모의 ‘전문성 이코노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는 이들의 전문성을 외부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소니가 전체 직원의 30%에게 부업을 허용하고 있었고, 미국에서는 4명 중 1명이 N잡을 하고 있는 등 글로벌 시장은 이미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전환의 흐름 속에서, 한국에도 분명히 이런 변화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을 향해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의 ‘커리어데이’가 시작된 것입니다.
현직자들이 느끼는 갈증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자아실현, 커리어 성장, 그리고 추가 수익입니다.
첫째는 자아실현에 대한 갈증입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직 전문가의 83.9%가 “내 전문성을 더 넓은 세상에 펼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단지 한 조직 안에서만 인정받기보다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둘째는 커리어 성장에 대한 갈증입니다.
현직자들은 외부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시야를 확장하고, 본업에서도 더 높은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실제로 커리어데이 전문가의 89%가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이 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으며, 1인당 평균 3.7개의 서로 다른 유형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문성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셋째는 추가 수익에 대한 갈증입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단일 수입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커리어데이 전문가들은 월평균 50만~100만 원의 부수입을 창출하며, 이는 경제적 자유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갈증이 맞물리면서, 사이드 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커리어데이는 단순한 구인·구직 플랫폼을 넘어, ‘전문성 거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리어데이만의 뚜렷한 세 가지 차별점이 있습니다.
첫째, 타깃층이 완전히 다릅니다.
기존의 긱이코노미 플랫폼들이 프리랜서나 블루칼라 직군 중심이라면, 커리어데이는 현직에서 활약 중인 화이트칼라 전문가를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일터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현직자들의 검증된 경력과 실무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현재 커리어데이 회원의 75.2%가 경력 7년 이상의 현직자로, 이는 국내 어떤 플랫폼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둘째, 서비스 범위가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다른 플랫폼들이 주로 IT 외주나 생활 서비스에 국한되어 있다면, 커리어데이는 자문, 컨설팅, 강연, 멘토링, 외주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제공합니다. 실제로 한 전략 컨설턴트 회원은 자문 활동으로 시작해 현재는 강연과 멘토링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다양성은 64%의 재구매율로 이어지는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셋째, 개방형 플랫폼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폐쇄형 구조로 운영돼 기업들이 전문가 프로필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반면, 커리어데이는 완전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됩니다. 기업 회원은 자유롭게 현직 전문가 풀을 탐색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개방성 덕분에 매칭 성사율 67.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이드 잡이란 단순히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산화’가 가능한 사이드 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지금의 활동이 미래의 나에게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중요합니다.
첫째, 본업과의 시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사이드 잡 경험이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반대로 본업에서 쌓은 경험이 사이드 잡의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실제로 커리어데이 전문가 중 85%가 “사이드 잡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이 본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습니다.
둘째, 커리어 자산으로 기록될 수 있어야 합니다.
단기 아르바이트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경험이 아니라,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당당히 기재할 수 있는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커리어 경험이어야 합니다. 커리어데이에서는 모든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인증되어, 전문가들의 커리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셋째,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활동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합니다. 커리어데이 플랫폼에서는 전문가들이 다양한 기업의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부수입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좋은 사이드 잡’이 많아질수록, 개인은 더 성장하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도 함께 높아진다고 믿습니다.
최근 사이드 잡 트렌드에는 세 가지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첫째, ‘숨기는 N잡’에서 ‘당당한 N잡’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회사 몰래 부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업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조건부로 부업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N잡을 ‘워라밸’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둘째, ‘생계형 N잡’에서 ‘성장형 N잡’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던 부업이, 이제는 자신의 전문성을 확장하고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커리어데이 이용자 설문에서도 첫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로 ‘추가 수입’을 꼽은 응답자가 68%였던 반면, 두 번째 프로젝트부터는 ‘전문성 확장’을 목표로 한다는 응답이 78%로 급증했습니다.
셋째, 사이드 잡의 영역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달이나 대리운전 같은 단순 노동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AI 컨설팅, 데이터 분석, 인사이트 자문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고급 업무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 시장은 매년 1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AI 시대에 대비한 인간 전문성의 재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고정 인력보다 유연하게 활용 가능한 외부 전문가를 선호하고 있으며, 직장인들 역시 단일 조직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커리어데이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일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2023년 초, 투자 유치 이후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맞닥뜨린 ‘양면 시장의 딜레마’였습니다. 전문가와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 양쪽 모두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특유의 과제였습니다.
초기에는 전문가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기업 클라이언트가 부족해 매칭률이 30%대에 머무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기업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자, 이번에는 전문가 풀이 부족해 지원자가 없는 프로젝트들이 생겨났습니다. 말 그대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문제였습니다.
이때 저희가 선택한 전략은 ‘깊이 있는 수직화’였습니다. 모든 산업을 동시에 공략하는 대신, IT/디지털, 교육 분야에 집중했습니다. 이 두 영역에서 전문가와 기업 모두에게 완성도 높은 매칭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만족도 높은 성공 사례들이 축적되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데이원컴퍼니와 같은 선도 기업들이 커리어데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이를 본 다른 기업들도 연이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매칭률은 67.5%, 재구매율은 64%까지 상승하며 시장 내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희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모든 것을 동시에 하려고 하기보다, 특정 영역에서 먼저 깊이 있는 성과를 만든 후, 이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현재 커리어데이는 이 전략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군으로도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리는 사이드 잡 생태계는 ‘전문성의 대중화’가 실현된 세상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을 자유롭게 나누고, 누구든 필요한 전문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커리어데이의 목표입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첫째, ‘익명 기반 1:1 경력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3월에 출시한 이 서비스는 20분당 3.5만 원으로 현직자에게 직접 보이스콜로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존 커리어 상담보다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다 현실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사용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향후에는 상담 분야와 전문가 풀을 더욱 다양화해 서비스의 깊이와 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둘째, AI 기반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4,078건의 누적 매칭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초기 솔루션을 제안하고 프로젝트를 자동 생성하며 최적의 전문가를 추천하는 지능형 매칭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약 4천 건 수준인 연간 매칭 수를 10배 이상 증가한 4만 건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셋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싱가포르와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진출을 계획 중입니다. 이미 일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최고의 전문가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커리어데이의 비전입니다.
이러한 확장을 통해 커리어데이는 단순한 매칭 플랫폼을 넘어, 모든 현직자가 자신의 전문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지식 생태계’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커리어데이는 2025년까지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첫째, 현직 전문가 풀을 1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 2.5만 명 수준인 전문가 회원을 약 4배로 늘리며, 특히 AI/데이터, MD(유통·커머스), 바이오·헬스케어, 금융·핀테크, VC/PE 등 고성장 산업 분야의 전문가 확보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둘째, 연 매출 30억 원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2024년 1분기에만 5.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상반기 내로 작년 연 매출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2025년 매출 목표는 충분히 현실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셋째, AI 기반 매칭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축적된 4,078건의 실제 매칭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가 추천부터 프로젝트 자동 생성까지 가능한 고도화된 AI 매칭 시스템을 구축하여 매칭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아시아 1위 전문가 네트워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 풀 200만 명, 연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하고,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진출하여 아시아 전역의 기업과 전문가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커리어데이는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전문성의 대중화’라는 사회적 미션을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커리어데이의 존재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러한 철학이 있기에, 단기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나만 볼 수 있는 블루오션을 찾는 것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시장의 간극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현직 화이트칼라'라는 대상이 있고, '전문성 거래'라는 필요가 있는데도 이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들이 외부 활동을 할 시간이 있을까?", "기업들이 정말 외부 전문가를 활용할까?"라며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간극에 숨겨진 기회를 믿었고, 결과적으로 맞았습니다.
또한 초기에는 완벽한 솔루션보다 '빠른 검증'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간단한 매칭 시스템으로 시작해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계속 발전시켜 왔습니다. MVP(Minimum Viable Product) 단계에서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실제 시장의 반응을 통해 빠르게 학습하고 피봇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왜' 이 일을 하는지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전문성의 대중화'라는 미션이 있기에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업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단기적인 어려움은 그저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창업은 마라톤입니다. 빠른 스프린트보다 꾸준히 달릴 수 있는 페이스와 방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