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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Nov 27. 2024

소천

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일요일 밤. 

그래 4일장을 치르는 빈소에 어제 오늘 찾았다.


소천(召天). 하늘이 부른다. 

부름을 받고 가셨다는. 


나오는데 따라나오는 친구를 꽉 안고서

내일이 참 힘든 날일건데, 잘 인사드리고 오라 했다.


그렇게 나와 집에 오는데 길에 눈이 흩나렸다. 

삐죽한 눈결정이 창에 콕콕 박혔다. 

부름에 응하시어 오르는 길이 외롭거나 춥지 않으셨으면- 했더니

눈이 답했다.


발인하러 가는 길이 행여 얼까 싶어 걱정되는 밤.

친구의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향년 6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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