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일요일 밤.
그래 4일장을 치르는 빈소에 어제 오늘 찾았다.
소천(召天). 하늘이 부른다.
부름을 받고 가셨다는.
나오는데 따라나오는 친구를 꽉 안고서
내일이 참 힘든 날일건데, 잘 인사드리고 오라 했다.
그렇게 나와 집에 오는데 길에 눈이 흩나렸다.
삐죽한 눈결정이 창에 콕콕 박혔다.
부름에 응하시어 오르는 길이 외롭거나 춥지 않으셨으면- 했더니
눈이 답했다.
발인하러 가는 길이 행여 얼까 싶어 걱정되는 밤.
친구의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향년 6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