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
찾아야 할 자료가 있어
오래전 쓰던 노트북을 꺼냈다
원하는 건 끝내 찾지 못했지만
아이들 사진을 담아 둔 폴더를 발견한 덕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너무도 상큼한! 아이들의 얼굴과
놀랍게도 젊은!!! 내 얼굴을 보며 웃다가
문득 사진들 속 일들이
대부분 잘 기억나지 않음에 놀랐다
그러다 생각한다
오늘 내 고민도, 걱정도, 심지어 기쁨도
조만간 기억나지 않을 과거가 될 텐데
난 왜 그걸 놓지 못하고
종일 붙잡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