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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차 공황인_과거와 마주 볼 용기

5년 만에 브런치 앱을 다시 설치하다.

by 오라일 Jan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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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브런치 작가 지원동기,계획 캡쳐본>


5년 전 브런치 작가에 한 번에 합격이 되고 이곳에서 나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나의 공황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이야기

-나의 아픔을 치료하는 과정

-아프지만 새로운 것들에 도전한 것들

-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

-기타 등등

이야기보따리가 아주 많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첫 게시글을 쓰고 난 그날, 나의 마음은 먹구름들이 가득 껴 있었다. 

'답답하다' '왜 힘이 들까?' '내 마음이 왜 이러지?'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며칠을 고민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유를.


아마도 나 자신을 한 걸음 뒤에서, 옆에서, 앞에서, 다각도로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3인칭 시점에서 그날의 '나', 그날의 '상황',

그날의 '분위기'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마치 참사사건 현장을 다시 복귀시키는 행위 었다.  


나의 인생에서 '공황장애'는 지울 수 없는 상처인데 그 상처를 자꾸 들춰내니 계속 아팠던 것이다.

그래서 깨달았다.


'난 아직 나를 마주 볼 용기가 없다'


'앞'만 보고 달려가기는커녕 서있기도 벅차고 힘든데, '뒤'를 돌아보니 상처와 아픔이 나를 집어삼키는 꼴이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브런치 앱 삭제"

.

.

.


그리고 현재.

5년이 지났다.

이젠 마주 볼 용기가 생겼다.


신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선물인 '망각'이 나에게도 허락되었다.

생생하고 날카롭던 기억들이 '망각'과 융화되면서 뾰족했던 모서리가 둥근 아치형이 되었다.


5년 전에는 매 초마다 생경하게 기억되었던 아픔들이 이제는 기억에서 발화된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발화되어 날아간 기억들을 최대한 소환하여 글을 써보고자 한다. 


혹시나 공황, 우울, 불안장애 등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본다.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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