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동사와 형용사 세상속으로 1

by 은하연


< 버티다 >


1. 동사 어려운 일이나 외부의 압력을 참고 견디다.


2. 동사 어떤 대상이 주변 상황에 움쩍 않고 든든히 자리 잡다.


3. 동사 주위 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굽히지 않고 맞서 견디어 내다.


유의어 가누다 견디다 대항하다



마음이 평화로운 일요일이다

요즈음 난 버티다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이렇게 버티다 보면 뭐라도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버티다 단어 의미들을 살펴보니 한 단어에 의미들이 많다.


어려운 일이나 외부의 압력을 참고 견디다.

어떤 대상이 주변 상황에 움쩍 않고

든든히 자리 잡다.

주위 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굽히지 않고 맞서 견디어 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자존감이 높은 시기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내 자존감이 바닥을 기어갈 때가 있습니다


나는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병원에서 하려면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평가에 서류를 넣고 합격해야 한다.


5년마다 실시하는 공단평가는 특히 우리 임상병리사들에게는 참 많이 힘들고 어렵다.

한 달 동안 많은 서류들을 점검하고 제출해야 하니 머리가 아프다.

혹시나 빠진 서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나름대로 밤낮없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서장은 전혀 도와주지 않더니

마지막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화만 냈다.


한 달 동안 준비한 일들이 한순간에 휴지조각 취급받으니 정말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럴 때 당장 사직서를 던지고 싶었다.

'네가 그렇게 잘하면 직접 하시지 왜 안 하냐고!'

한 소리 하고 싶었다.


내가 한 수고와 고생을 알아주지 않아서

속상하고 화도 났다.


직장인들은 사직서를 품고 산다는 말은

어쩌면 이런 순간을 맞딱들였을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급히, 서둘러, 기분에 따라 일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젊은 날의 나라면 당장 사직서를 던지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그것조차도 신중해졌다.

그동안 내가 힘들여 쌓아 온 것들을 생각하며 버티기로 했다.


그 시간들을 버티고 버티다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 때

사직서를 던져도 늦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힘든 시간들을 버티다는 단어를 품에 안고 견디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언제가 뭐라도 이루어져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우리 인생에서 그냥 이루어지는 성과는 없다.

오늘 내가 버틴 이 시간들이

언젠가 나에게 좋은 결과물이 되어

오리라는 것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잘 버티었다고 나 자신을 칭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