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5일간의 뉴욕 맨해튼 대탐험기

DAY-1 뉴욕으로 날아가다

by 길현기

캐나다에 온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넘었다.
요즘 들어 문득, 이곳에 오기 전 주변 지인들이 해주던 말이 머릿속을 스친다.
“남는 건 결국 여행뿐이야.”
그 말이 괜히 떠오르는 걸 보니, 아마도 우리 가족의 버킷리스트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1년 정도의 계획을 세우고 캐나다에 왔고, 나름대로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꽤 적어두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아직 가지 못한 채 남아 있었고, 결국 우리는 또 특유의 방식대로 움직였다.
출발 이틀 전에 비행기 표를 급하게 예매한 것.

우리 가족은 늘 그렇다.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늘 즉흥적이고 ‘얼른 떠나자!’라는 에너지로 움직인다.
“다음에는 미리 준비하자”라고 말하면서도, 매번 이렇게 며칠 전에서야 실행에 옮긴다.

그래도 막상 떠나면, 할 건 다 하고, 보고 싶은 건 다 보고, 누구보다 즐겁게 여행한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다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렇게 다짐해 본다.
다음 여행만큼은… 정말 조금 더 미리 준비해 보자.

DAY 1 뉴욕으로 날아가다


✈️ Scene 1. 뉴욕으로 향하다 — 라과디아 공항#Scene 1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 런던(London, Ontario)**은 토론토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 떨어진, 약 40만 인구의 도시다. 그래서 여행을 갈 때마다 늘 고민한다.
차로 갈까? 비행기를 탈까?

이번 여행은 일정이 짧았기 때문에,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으로 비행기를 타기로 결정했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내려다본 뉴욕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그 장면은, 사람들이 왜 “뉴욕은 뉴욕이다”라고 말하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든다.

라과디아 공항의 이름은 1930–40년대 뉴욕 시장이었던 Fiorello La Guardia의 이름에서 따왔다.
주로 미국 국내선, 특히 단거리·중거리 노선 중심으로 이용되는 공항이다.

라과디아 공항의 역사는 의외로 흥미롭다.


원래 이 지역은 **“Gala Amusement Park”**라는 놀이공원이었음

1929년 개인 비행장 Glenn H. Curtiss Airport로 개발

이후 North Beach Airport로 명칭 변경

1937년 대규모 확장 공사를 시작했고

1939년 10월 15일 공식 헌정식, 같은 해 12월 2일 상업 운항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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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LaGuardia Airport 에서 본 뉴욕 시내 모습 (우) LaGuardia Airport내 I love NY 사인


뉴욕에 도착했으니 숙소인 뉴욕 다운타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 Scene 2. 120년 역사의 뉴욕 지하철(New York City Subway)


된 라과디아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 여행 철학 중 하나는 **“그 도시의 대중교통을 직접 경험해 보자”**이다.
걷는 양은 많아지지만, 그만큼 도시를 더 깊게 체감할 수 있다.

공항에서 **무료 셔틀(Q70)**을 타고 Roosevelt Station으로 이동해 지하철로 갈아탔다.

처음 본 뉴욕 지하철은 유럽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좁고, 오래된 냄새가 섞여 있었다.
사실 뉴욕 지하철을 타기 전부터 “Dirty Subway”, “Underground Jungle” 같은 좋지 않은 별명도 많이 들었는데, 막상 타보니 의외로 탈 만했다.

뉴욕 지하철은 생각보다 훨씬 방대한 시스템이다.

개통 1904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철도 중 하나

서로 다른 세 회사(IRT, BMT, IND)의 노선이 합쳐진 구조라 역마다 분위기가 전부 다름

색상 기준 10개 그룹, 36개 이상의 라인

472개 역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철도 시스템

뉴요커의 일상 그 자체이자, 도시의 혈관 같은 존재


지하철역의 구조도 독특하다.
한국처럼 하나의 큰 역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거리 모서리에 작은 계단들이 흩어져 있는 방식이다.
그리고 한국처럼 출입구 번호가 붙어 있지 않고,

“42번가 × 7 애브뉴 북동쪽 코너”

이런 식으로 위치를 설명한다.
지도 없이 걸으면 어느 계단이 어느 플랫폼으로 이어지는지 헷갈릴 수 있다.
구글 맵은 필수다.

낡은 타일, 금속 기둥, 미로 같은 환승 통로… 불편함도 있지만,
이 오래된 도시의 ‘아날로그 감성’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단, 최근 사건·사고가 많다고 하니 이용 시 주의는 꼭 필요하다.
또 다른 대안인 뉴욕 시내버스도 꽤 체계적이라 함께 이용하면 좋다. 타일과 금속 기둥, 미로 같은 환승 통로는 불편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그 아날로그 감성이 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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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New York City의 도시계획

나에게 뉴욕여행은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대학원 시절 많은 뉴욕 관련 도시계획에 대해서 공부하였고 실무를 진행하면서도 뉴욕은 항상 casestudy의 대상이었다. 뉴욕의 도시계획을 이야기하려면 1811년으로 약 200년 점으로 가야 한다. 1800년대 초, 맨해튼은 남쪽의 구시가(현 월스트리트)만 개발되어 있었고 북쪽은 농지, 습지 등이 뒤 썩인 거의 미개발된 상태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인구 증가와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부동산 투기와 무계획적 개발로 뉴욕은 혼란의 시기를 겪는다.

1. 1811년, 뉴욕을 바둑판으로 만든 ‘그리드 계획’

그래서 1811년 위원회는 맨해튼 북부를 규칙적인 격자형으로 재편해서 가로는 Streets(총 155개) 세로는 Avenues(12개)로 구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단순하고 예측가능한 도시구조를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쉬운 도시 주소 체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크기(동서방향)는 약 60m, 대도로(남북방향)는 약 180~280m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2. 고층도시가 된 이유도 도시계획에서 출발

뉴욕을 가보면 정말 높은 건물들이 빼곡하고 거의 맞벽 건축처럼 되어 있는데 그렇게 답답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뉴욕이 이렇게 스카이스크래퍼의 도시가 된 것은 기하학적인 블록과 애비뉴 폭 덕분일 거 같다. 세로로 긴 블록으로 건물 배치 효율을 극대화했고 넓은 애비뉴 덕분에 고층 개발에 유리하게 계획되었다. 또한 끝없이 반복되는 블록으로 개발과 확장이 꺼림 없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가보면 높은 건물이 정말 많고 빼곡하지만 일직선의 도로와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교차점 지점에서 멋있는 피사체 때문에 도시가 답답하다고 느끼기보다는 멋있고 다양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거 같다. 특히 해질 무렵 뉴욕을 걸으면 그 또한 멋있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 3. ‘혼합된 도시’ 뉴욕의 시작

뉴욕을 걸어 다니다 보면 정말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건물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이 엄청 든다. 보통 가게 1층은 카페, 음식점, 상점, 가게 등 우리가 일명 이야기 하는 보행친화형 공간들이 입지 해 있고 호텔, 업무공간, 주거 등의 기능이 혼합해 있다.

한국 서울의 도심(종로, 중구, 용산)과 뉴욕 맨해튼을 비교해 보면 면적은 도심(약 38 km²) / 맨해튼(약 59 km²), 인구 도심(약 60만) / 맨해튼(160만 명), 인구밀도 도심(약 15,000명/km²) / 맨해튼(약 27,000명/km²)으로 약 2배의 인구밀도를 가지고 있다. 30,000개 이상의 소매업체, 30,000개 이상(2019년 기준)의 식당 및 외식업체, 700개 이상의 호텔이 있어 이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뉴욕 맨해튼이 복잡하고 다양한지 알 수 있다. 그만큼 걸으면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는 이야기. 뉴욕을 맘껏 걸어보자 복합된 도시의 끝판왕 뉴욕 맨해튼.

특히 남북의 블록의 사이즈가 작아서 걷다 보면 정말 자주 횡단보도를 맞이하게 되는데 뉴욕에선 빨간 보행신호등이라도 차가 지나가지 않으면 눈치껏 건너간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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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시재생의 천국 NewYork

뉴욕은 우리나라에 비해 오랜 역사를 지니진 않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를 지내면서 철도 및 항만이 급속도록 성장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들어 기존 산업과 항만, 철도 인프라가 쇠퇴하거나 쓰이지 않아 이로 인해 버려진 공간이 생기면서 기존 인프라를 재활용한 도시 재생이 많이 이뤄졌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High Line, Hudson River Park 등이 이러한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나라 도시재생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내가 다녀온 두 곳에 대해서 나중에 자세히 다뤄 보고자 한다. 도시계획 나 건축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뉴욕은 무조건 와봐야 하는 곳이고 최대한 길게(일주일 이상) 있기를 권장한다. 책, 사진으로만 봐왔던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눈으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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