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존재감 부각과 자기 계발
대리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90% 정도의 일은 알아서 해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진급의 기쁨은 일주일, 중압감은 일 년이 가는 이 시기.
어쩌겠습니까 진급시켜줬는데 해봐야죠.
아니,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서 '회사에 내 이름 한 번 알려봐?'라는 시건방진(?) 생각은 어떤가요?
회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위해!
제 경험 상 우선순위 세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회사에서 어느 정도 경력이 생기면 주 업무 중의 하나가 '작성'일 것입니다.
업무 경과 및 결과에 대한 보고서, 업무 효율 증진 또는 개선을 위한 제안서 및 품의 등.
대리 시절은 '작성'의 인고를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신 그로 인해 업무 능력 및 스킬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툭하면' 만들었습니다.
주간 실적 보고, 월간 실적 보고, 대표이사 보고, 부회장님 보고 등 각종 보고서와 각종 품의.
정말이지 온종일 숫자 보고, 취합하고, 보고서 만들고, 보고하고, 수정하고, 결재받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3~4개월 정도 지나자 저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내 실적, 내 팀의 숫자만 보이던 것이 어느 순간 전체 팀의 숫자와 사업 계획 등 각종 숫자들이 머리에 다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 별, 지점 별 상황들까지도 전반적으로 알고 있게 되었습니다.
참, PPT 능력의 향상은 덤이었습니다. (꾸미는 것이 아닌, 상사가 요구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사원 시절은 주로 서포터 역할을 하지만, 대리가 되면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업무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부서장의 컨트롤이 있겠지만 내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또는 전적으로 반영된 업무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과 권한도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업무가 나의 팀 외에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업무라면, 직원 교육의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배우는 것에 더 익숙했던 내가, 타인을 가르쳐야 할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나 자신은 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더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계발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시기인 셈이죠.
저도 사업 아이템의 '심사', '수익성 관리' 업무를 전담했습니다.
사원 말부터 하긴 했지만, 독자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고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영업사원들의 신규 계약 및 재계약 건에 대해 수익성을 확인하고 임원진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중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신입사원 및 직원들에게 '심사'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 업무로 인해 저를 많이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사는 여전히 많지만, 후배들도 어느 정도 생기는 시기입니다.
가장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관계를 어떻게 넓혀나가느냐가 정말 회사 생활에 큰 역할을 합니다.
확실한 것은 내 편이 아니더라도 존재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안 좋게 알고 있는 경우는 제외입니다. 모든 사람과 다 알고 지내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고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내 업무 범위를 보고 사내 메신저나 전화 통화라도 할 수 있는 직원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대가 후배이든 상사이든.
제가 가장 중요시한 부분입니다.
'심사'업무로 인해 100명 이상의 영업사원들과 여러 팀과의 협업을 활발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무 특성상 크고 작은 트러블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업무 외적으로는 따뜻하고 좋은 선배이자 후배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다 친하게 지냈다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적으로 등 돌리게 한 적은 없었습니다.
회사 생활 안 그래도 쉽지 않은데 적까지 생기면 너무 우울하니깐요.
이 외에도 효과 좋고, 더 쉬울 수도 있는 방법들이 많겠지만 저는 이러한 방법들이 잘 맞았고 나름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회사에 이름을 알릴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