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작가는 말합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고.
첫 마음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순간입니다.
곁에 있는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관계를 늘 열정적으로 지속하고 싶다면
첫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행복한 삶은
첫 마음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가서도 처음 가졌던 설렘과
기다림과 그리움을 잃지 않고
누군가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첫 마음을 자꾸 잃어버리는 것은
누군가를 내 소유함으로
치부하기 때문입니다.
관계는 늘 갈망의 연속입니다.
관계에 소유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관계는 첫 마음처럼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며 그리워할 때
지속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손님을 언제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저, 코리아하우스, 2009.
늘 모든 것에 첫 마음을 잃지 않으면
늘 모든 것이
하루하루 새롭고 소중한 순간으로
다가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