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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과장 Apr 11. 2021

(책리뷰)니은서점-노명우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작년 연말쯤 책을 구매 후 책장에 꽂아둔 책을 이제야 읽는다.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나 역시 서점을 운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늘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로망을 현실에서 운영 중인 내용의 책을 보면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장인이면서 서점을 운영할 수는 없다. 내 이름으로 사업자번호를 내야 되는 데 그럴 수 없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걸 뻔히 알면서 퇴사를 하게 되면 언제 가는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데 돈을 벌 수 없는 무모한 행동을 무책임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래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내가 읽었던 책들을 진열하고 방문객들에게 추천하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책을 읽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


그런 희망사항을 갖고 책을 쭉 읽어갔다. 참 잘 읽힌다. 솔직한 글쓴이의 마음들을 읽고 있으면 대리만족을 충분히 느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게 해야지라는 바람들을 읽으면서 나 역시 비슷한 마음가짐에 공감하게 된다. 


서울 갈 일이 없지만 갈 일이 생긴다면 꼭 들르고 싶어 진다. 책 한 권 구매해서 글쓴이와 니은서점을 응원하고 싶다. 주변에 책방이나 서점이 흔하지 않은데 독립서점은 더더욱 보기 드물다. 독립서점이 하는 역할과 존재의 이유들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존재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에서 관심으로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


책갈피의 글쓴이의 소개에서 몇 년 전에 읽었던 책의 제목이 보였다. 몇 년 전에 읽었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책의 글쓴이가 니은서점의 글쓴이라는 것을 알아 챈다. 아~ 그 책의 글쓴이가 이 책의 글쓴이구나 하고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글쓴이를 생각하지 않고 책의 제목과 내용만 보고 구매했는데 글쓴이가 중복된 것이다.


커피나 음료를 팔지 않고 책만 팔겠다는 글쓴이의 생각이 참 좋았다. 수익창출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자구책이 책 이외에 것과 함께 판매하는 것이 현실적인데 말이다. 서점을 오픈할 때의 고민과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글쓴이가 생각하고 느낀 점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적자를 각오하고 서점을 오픈하기에는 돈도 마음가짐도 준비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의 깊은 울림을 받은 것을 간직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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