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인사이트 - 오스틀로이드
1회독 후 책을 찢었습니다. 쿠팡에서 테이프도 샀죠. 고급으로요. 무려 3M 스카치테이프입니다. 그래야 찐득이지 않고 오래갑니다.
"책을 왜 찢었냐고요?"
이 책은 1부와 2부가 명확히 나눠지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장르가 확 바뀌어요. 마치 영화 <기생충>처럼요.
-1부: 투자 조언
-2부: 강남 지역별 아파트 분석
책 제목은 2부에서 따왔나 봅니다. 이 책의 제목은 <강남 아파트 인사이트>잖아요. 저자는 소제목에 권위도 한 스푼 넣었습니다. '3대 째 강남에 거주하는 워킹맘의 입지 분석 이야기'라고요.
심지어 저자는 중고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원래 그 동네 부동산 심리를 가장 잘 아는 게 초중학교 교사들입니다. 학군 분위기를 그 어떤 직업보다 빠르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자 커리어>
1. 직업: 중고등 교사 출신
2. 거주: 대치동 포함 강남 여러 곳 거주해 봄
3. 강남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소유 + 대치동 아파트 자식에게 증여 완료
이건 뭐 안 읽어볼 수 없는 커리어였습니다. 심지어 저자는 08년 리만브라더스 이전부터 투자를 해왔던 사람입니다. 구력은 말해 뭐 하겠어요?
'2부가 그냥 커피라면, 1부는 TOP잖아?'
강남 아파트의 입지를 분석한 2부도 충분히 좋았어요. 하지만 제 마음을 움직였던 건 바로 1부였습니다. 1부에는 소위 말하는 '잔소리'가 나오거든요. 투자자로서 어떻게 해야 롱런할 수 있는지 구구절절 적혀있었죠.
-12억 이하 아파트를 매수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12억 이상으로 넘어가면 어떤 전략으로 바꿔야 하는지
-[다주택자 vs 일시적 2주택 vs 1주택 갈아타기] 셋 중 어떤 포지션이 가장 괜찮은지
등등, 부동산쟁이의 마을 울리는 팁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코피 터져가며 몸으로 배웠던 내용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더군요. (이 책을 좀만 일찍 만났더라면 엉엉ㅠ.ㅠ)
'순자산 12억 이후에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부동산 씬에서 12억은 상징적인 금액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 or 중윗값 정도 되는 금액이거든요. 많은 지방 도시에서는 대장에 가까워지는 액수입니다. 그리고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비과세'에서 '과세'로 바뀌는 허들이 시작되는 액수죠.
순자산 12억(부채 포함 아님)을 달성하는 순간 공부하기가 꽤 힘들어집니다. 시중에서 양질의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더 자산이 많은 고수들은 이제 대중을 향해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여차하면 성난 대중들께 죽창 맞기 십상이니까요ㅠㅠ
수년 간 부동산 열심히 하셨나요? 다주택자도 해보시고, 간주임대료도 내보셨으며, 똘1 만들려고 손발 다 잘라 보신 경험도 있으신가요? 그러다 눈 떠보니 순자산이 두 자릿수에 들어오셨나요??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 <강남 아파트 인사이트>를 강력 추천합니다. 저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뼈가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 책을 둘로 쪼갰습니다. 다음에 보기 편하려고요. 가방 무게를 줄이려고 잘랐습니다.
-1부: 길을 잃을 것 같을 때마다 다시 펼쳐보기
-2부: 서울 임장 갈 때 ktx 안에서 읽어보기
소중한 인사이트 나눠 주신 저자 '오스틀로이드'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