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물리학자의 실험에 의하면,
도미노는 자신보다 1.5배 큰 도미노를
넘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5cm 도미노를 시작으로
1.5배씩 키워가며 넘어 뜨리면
23번째는 에펠탑 크기의 도미노를
31번째는 에베레스트 크기의 도미노를
넘어 뜨릴 수 있다.
도미노가 자신보다
1.5배 큰 도미노를 넘어뜨릴 수 있는 건
넘어지는 힘 때문이다.
넘어질 때 붙는 가속도의 힘으로
자신보다 더 큰 것들을 넘어뜨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넘어져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힘이다."
도미노는 넘어지는 힘으로 나아가며
넘어지는 과정이 아름답고,
넘어진 총합이 완성이자 성공이다.
넘어지는 힘으로 나아가서
넘어지는 힘으로 완성되며
넘어지는 내내 아름답다.
도미노가 넘어지는 걸 실패에 비유하면
이렇게 된다.
실패하는 힘으로 나아가서
실패하는 힘으로 완성되며
실패하는 내내 아름답다.
결심에 실패하든, 연애에 실패하든
사업에 실패하든, 취업에 실패하든
금연에 실패하든, 금주에 실패하든
투자에 실패하든, 설득에 실패하든
연구에 실패하든, 계약에 실패하든
헬렌 켈러의 스승 앤 설리번의 말처럼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32번의 출판 실패 후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커넬 샌더스의 KFC는
천 번의 거절을 당한 후 탄생했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로키'는
1855번의 퇴짜를 맞은 후
7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성공했다.
김연아는 3천 번의 실패 후
점프 동작을 하나를 익혔고,
그 실패들로 익힌 동작들로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빈 아저씨는
16발째 총알로 악당의 방탄유리를 뚫었다.
15발의 실패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에게 실패는
가장 적절한 성공의 과정이었다.
시도한 일이 성공으로 이어질 때까지
무수한 실패로 다리를 놓아갔다.
실패는 시도한 자가 획득하는 자산이며
실패 자산으로 꾸준히 적금을 부어
만기에 이르는 때가 성공이다.
나는 뭐든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도미노처럼 넘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아진다.
실패는 겪는 일이 아니라 얻는 일이다.
뭐라도 계속 시도하고 있기에
계속 실패를 얻고 있다.
실패 자산이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엄청난 자산가다.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러
마침내 기분이 좋아진다.
핀란드에서는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정해
실패를 공유하고 축하한다고 한다.
나는 매일 실패를 적립하며,
스스로 축하를 하고 있다.
괜찮다.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