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총 4편의 창업 여정을 담은 글을 공유했습니다.
1편: "버틴다는 건 기술이다" - 창업자가 꼭 알아야 할 생존 전략 3가지
2편: "열심히의 함정" - SaaS 스타트업의 성장이 멈췄을 때
3편: "CEO는 왜 고립되는가" - 리더십, 감정, 그리고 연결의 회복
4편: "다시 믿는다는 것" - 확신이 사라진 자리에서 시작하는 회복
10년차 창업자. 숫자로 보면 하나의 이정표입니다.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이 이 시점까지 도달하지 못하며, 생존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생존은 곧 만족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사업이 정체되면 우리는 흔히 새로운 전략을 짜고 팀을 재구성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 회사를 시작했는가?
지금 나는 어떤 리더인가?
무엇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가?
이 질문들은 회사를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창업자로서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갱신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입니다. 창업자는 조직의 거울입니다. 자신의 방향이 흐려지면, 회사의 방향도 함께 흐릿해집니다.
많은 이들이 창업자에게 "그래도 잘 버텼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말이 상처를 덮는 위로에 그칠 때가 있습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버틴다'는 상태를 넘어, 의미 있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외부의 위기뿐 아니라 내면의 불안, 두려움과도 싸워왔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 만들어진 사업, 팀, 고객은 결국 창업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지도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잘 살아남고 성장하는가?
무엇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가?
진정으로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이 질문들의 답은 재무제표나 시장 데이터 속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창업자의 삶의 패턴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 패턴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창업자는 사업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10년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이제야 비로소 '사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생긴 시점입니다.
과거는 살아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그려나가는 시간입니다.
다음 챕터의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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