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9월의 하늘
-9월의 한가운데에서, 하늘은 가장 먼저 계절을 알려준다.
흐림 없는 날의 하늘은
잠시도 같은 얼굴이 없다.
여름의 더위가 아직 머물지만
빛은 가을의 옷자락을 드리운다.
구름은 흰 그림이 되어
바람에 흩날리며
걷는 나를 따라온다.
나는 알겠다.
이 하늘 아래,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치매 엄마, 암 투병 동생 곁을 지키며 함께 걷습니다. 힘든 날엔 서로의 눈빛이 햇살이 되고 작은 웃음 하나에 희망은 다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