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글방(1/8) : 자유주제
책을 읽다가 가끔 작가님의 말투를 상상한다. 낭독하는 목소리를 떠올려보는 것인지도. 이 부분은 천천히 눌러 읽을까, 그럼 이 부분은 조금 숨가쁘게 읽으려나. 이 문장에서 나의 한 호흡은 여기까지인데, 작가님의 한 호흡은 어디까지 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면 마치 작가님이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 그래서 북토크를 갈 때는 내가 상상한 그의 말투에 음률이 더해질거라고 기대해본다. 낭독을 안해주시면 어떡하지 걱정하기도 하고. 보통은 더 풍부한 말투와 호흡을 만나 즐거워진다.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귀하게 듣고, 집에 돌아와서 마음에 닿았던 문장들을 다시 읽어본다. 기억해둔 호흡으로 단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