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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암 Jan 01. 2024

일몰에게 물었다

열매글방(1/1) : 자유주제

지난 5월 우연히 일출을 보면서 소리 없이 말했다.

“나랑 좀 더 친해지게 해주세요.”

한 해의 마지막 날 일몰을 보면서 소리 없이 물었다.

“저는 저랑 좀 더 친해졌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지만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나 자신, 그것만으로 올 한 해 고생 많았다.

“내가 마음이 좀 정돈되면 전국투어하면서 얼굴 보러 갈게!”

오래 못 본 지인들에게 기한 없는 약속을 했다. 그냥 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 이 약속들로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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