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낭만적인 꽃이 또 있을까
작약의 꽃말과 직접 그린 작약 그림들 그리고 꽃이야기
겹겹이 둘러싸인 여린 꽃잎들이
청초한 모습으로 말을 겁니다.
“조심스레 다뤄주세요. 제 몸은 섬세하니까요."
영국 스코틀랜드 폴커크에서 머물 때
처음으로 작약꽃을 선물 받았던
싱그러운 7월의 오후를 기억합니다.
스위스에서 3개월의 자원봉사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와 늘 일손이 필요한 제니의 집에 머물며
여름을 보내고 있을 때
알츠하이머에 걸린 제니의 노부 Jim을
여름휴가 1주일 동안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며칠 뒤 제니는 휴가를 떠나며
소정의 돌봄비와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과 함께
귀엽고 수줍은 연분홍빛 작약 꽃봉오리 5송이를
제게 선물로 안겨주었어요.
꽃에 미친 광년이인 저는 환호성을 지르며
생애 처음 받아본 작약 꽃다발에
가차 없이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행복감에 젖어들었습니다.
작약에서 실제로 풍기는 냄새는 없었지만
너무 예뻐서 왠지 향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어요.
꽃선물을 받으면
눈으로는 하트를 발사하고
입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입꼬리와 광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올라가는 동시에
코를 꽃에 갖다 박는 습성이 제게 있어요.
개기름 번질거리는 코를 갖다 대서
꽃들에게 미안하지만
제 나름의 사랑표현이랍니다.
청순한 작약꽃 곁에서 꽃무늬 가득한 작약을 그리던 한때. 작약꽃들 곁에서 그림을 그리니 왠지 더 작업이 잘 되는 것 같았어요작약은 여리고 섬세한 수많은 꽃잎이
겹겹이 둘러싸여
고혹적이면서
신비로운 자태가 아주 매력적인 꽃입니다.
꽃봉오리의 모습은
마치 주먹을 꼭 쥔 아기의 보드라운 손이나
둥근 찹쌀떡 같은 생김새로
꽃잎들이 밀도 있게 꽁꽁 뭉쳐있지만
드디어 때가 되면 온몸을 비틀고 기지개를 켜듯
꽃잎들이 활짝 펴지기 시작하면서
그 부피가 여섯 배는 더 커져요.
그저 작고 순수하게만 보이던 어린아이가
갑자기 몇 시간 만에
드레스를 입고
화사한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장착한 숙녀처럼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에 놀라 어리둥절하지만
만개한 꽃의 자태 역시 너무나 아름다워서
작약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청초한 꽃봉오리부터
화려하게 만개한 그 모습까지
아찔하게 아름다운 작약.
작약의 꽃말을 알아볼까요?
PEONY FLOWER MEANING & SYMBOLISM
The peony flower symbolises
happiness, romance, bashfulness, happy marriage,
honour, prosperity, good fortune and wealth.
작약꽃의 의미와 상징
작약은 행복, 낭만, 수줍음, 행복한 결혼생활, 영광,
번영, 행운 그리고 부를 의미합니다.
WHITE PEONY SYMBOLISM
White peonies symbolise shame, shyness and apology.
하얀 작약의 상징
하얀 작약은 수치, 부끄러움 그리고 사과를 의미합니다.
RED PEONY SYMBOLISM
As with other red flowers, red peonies represent passion and love.
빨간 작약의 상징
다른 빨간 꽃들처럼, 빨간 작약은 열정과 사랑을 나타냅니다.
PINK PEONY SYMBOLISM
Pink peonies symbolise both romantic and non-romantic love,
as well as friendship and happiness.
분홍 작약의 상징
분홍 작약은 낭만적인 사랑과 낭만적이지 않은 사랑,
우정과 행복을 의미합니다.
출처 : https://www.floraly.com.au/blogs/news/peony-flower-meanings
Inspiring Peony Quotes
“Like a peony, life is full of surprises and unexpected beauty.
We just have to be open to seeing it.”
영감을 주는 작약 인용글
"작약처럼 인생은 경이로움과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있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보기 위해 열려있어야 한다."
*Unexpected : not expected or regarded as likely to happen
제가 그린 작약 그림들을 감상하실 시간입니다!
작은 스케치북 위에 연필로 그려본 작약 꽃봉오리. 그리는 동안 찹쌀떡이 먹고 싶어 입에 침이 잔뜩 고였어요!
2005년 처음으로 그려본 작약. 종이 위에 수채
제니네 집 썬룸에서 한 작업. 작약 위에 꽃무늬를 그려 넣어봤어요. 
채색을 마친 뒤 물고기와 새, 나비를 그려 넣었어요. 
제니가 앞마당에 키우던 양을 작약꽃 위에 그려봤어요. 
https://brunch.co.kr/@shinyartist/107
작약은 아니지만 제주도 동백꽃 요정. 서귀포에 살 때 그렸어요. 아르쉬 수채화지 위에 홀베인 수채물감. 논이 그림 2024감사합니다!
더 많은 그림은 인스타그램에서 감상해 보세요.
@nonichoi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