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일지 #00] 10년 동안의 공항

남들이 놀 때 제일 바쁘다.

by 나대리

10년.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한 회사에 10년 동안 있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것도 첫 직장에 10년을 근속하는 건 더더욱 힘들다고.


그러나, 나는 예외였다.


25살의 나이에 이곳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아직까지도 이렇게 무탈하게(?) 잘 다니고 있으니.


그렇다.

내가 10년 동안 다니고 있는 곳은 바로 공항이다.

남들은 일 년에 3~4번 방문하는 이 공항이라는 곳을

나는 10년 동안 거의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다.


2015년 1월, 어색하기만 한 정장과 딱딱한 구두를 신고

유난히 추웠던 한 겨울 눈보라를 뚫고 했던 첫 출근부터

2025년 4월, 몸에 딱 맞는 유니폼과 한 손에는 무전기를 돌리며

능글맞은 한 마리의 능구렁이 관리자가 되기까지,

메르스부터 코로나까지,

국내선부터 국제선, 외항사까지

지난 10년간의 에피소드들을 다뤄 볼 생각이다.


다시금 돌아보면 하루하루 정말 무수히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매일 같은 장소에

매일 다른 사람들.

매일 같은 장소에

매일 다른 사건들.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매력에 10년을 버티고 있나 보다.


앞으로 꾸준히 써 내려갈 생각에

기분 좋은 귀찮음이 앞서지만,

어디서도 쉽게 경험하지 못할 이 이야기들을

써내려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입꼬리가 올라가며

손가락이 가볍게 느껴진다.


지나온 10년처럼,

앞으로 꾸준히 이곳에 출퇴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