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일지 #01] 공항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

첫 직장에서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할까??

by 나대리


남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25세 내외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나도 마찬가지.

20세에 대학교에 들어가

21세에 군입대를 하고

22세에 전역, 23세에 복학한 후

25세에 졸업을 했다.

졸업하는 달에 이곳, 공항에 입사하게 되었다.


14명의 동기들과 함께 열심히 교육을 받고

각 각 국내선과 국제선으로 부서배치를 받았다.


국제선에 가고 싶었던 나의 소망과는 달리,

부서는 국내선에 배치되어 있었다.


… 그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시켜만 준다면 무급으로라도 다니고 싶었던 그 마음,

넘치는 패기와 불타는 열정으로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었던, 그런 시기였다.


그렇게 인생의 첫 직장,

공항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국내선에 배치되어 가장 먼저 했던 건 인사였다.

넘치는 열정과 패기로 승객들은 물론,

패스를 차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수많은 직원들 모두에게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기 위해

보이는 족족 인사를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때부터 이런 버릇을 들인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일은 아무도 모른다.

특히, 공항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수많은 부서 또는 타 회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언제 어느 때에 업무협조를 요청할지 모른다.


다른 항공사는 물론 출입국 법무부, 검역, 세관, 수하물 검색대 등등

미리 안면을 터놓고 먼저 인사하는 좋은 이미지를 쌓아둔 덕분에

원활하게 서로(사실 도움을 받는 건 항상 나지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가끔 신입직원의 교육에 들어갈 때가 있다.

그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인사를 잘하라는 것.

이 한가지이다.


나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보안사고, 안전사고 등의 문제를

평소 밝았던 인사성 덕분에 좋은 이미지가 쌓여 무사히 넘어간다면,

이는 신입 직원으로서 굉장한 무기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상대방이 인사를 받지 않는다 하여

인사를 안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이는 인사를 받지 않는 그 상대방이 문제이지,

인사를 하는 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무시에서 오는 뻘쭘함과 데면데면함으로

신입직원으로서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내려놓는다면,

모든 건 신입직원, 자신이 감내해야 할 것이다.


신입에게는 주위의 모든 사람이 멘토이자 스승이다.

첫 단추는 잘 꿰는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밑바탕에 호의를 깔고 웃는 얼굴을 하고 다닌다면,

그 어느 누가 안 도와주고 배기겠는가.



다정함이 사라진 요즘,

다시 한번 강조되는 인사의 중요성.

모두 넘치는 패기와 불타는 열정으로

나만의 무기 하나는 꼭 만들어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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