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024년의 어느 평범한 월요일이었다. 각자 일터에서 정시퇴근을 하고 만난 감자와 해달은 동네에서 나름 근사하고 푸짐한 외식을 하고 있었다. 한참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해달은 감자에게 평소에 하던 생각을 툭 던졌다.
"너와 지내는 이야기를 글로 담아 볼까 싶어."
감자는 조금도 놀라거나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좋은 생각이라며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해서 물었다. 평소에도 감자는 행동이 먼저 앞서는 사람이고, 매우 재빠른 사람이라 본인도 같이 쓰겠다고 하고선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해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감자와는 정반대로 차분하고 신중한 성향을 가진 해달은 감자의 불도저 같은 박력 있는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우리는 조금 다르잖아. 그 자체로 조금 특별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
해달이 꺼낸 이야기의 동기를 따라가 보면 차별점에 있었던 것 같다. 해달은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가 특별하다 생각했고, 그들이 어떻게 가족이 되어 가는지를 글로 남겨 함께 나누고 싶었다. 소소하면서도 훈내 나는 일상부터 뒤집어지도록 킹 받는 이벤트, 가끔씩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걱정하는 눈치코치 라이프까지도 말이다.
몇 자 적는 이 순간에도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되는 밤이다. 그래서 그런지 디젤차 같던 감자의 코 고는 소리가 오늘은 전기차 소리처럼 들리고, 해달을 잠식해 오던 월요병 마저 사그라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