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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 사는 이야기 Jun 29. 2022

호주 워킹 홀리데이에 꼭 필요한 것

보험은 꼭 들도록!

요즘 호주는 코가 시리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추위라,

감기 환자들 뿐만 아니라, 여러 호흡기 질환 환자들과, 사고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탓에, 응급실은 터져 나가기 일보 직전이다.

정녕, 일을 하러 갈 때마다, 전투 전야를 느껴야 한다. 그 암담함과 고단함.

어제도 그렇게 일을 하는데, 저울을 가지러 소아과에 가다가, 홀 쪽 앰뷸런스 침대에 누워 있는 한국인 발견!

한국인은, 한국인을 안다.

느낌이 딱 온다.


엇… 내가 맡은 구역이 아니라, 어찌할 순 없었는데…

목에 씨스파인 두르고, 침대에 누워서,, 춥기도 한데,, 타지에서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짠해서 그냥 갈 수가 없다.

보니 백퍼,, 어린 호주 워홀인데.. 얼마나 뭐가 어찌 되고 있는지, 궁금하고,, 답답하고, 그럴까.

게다가 사고까지 나서… 눈물이 쭈욱 나오는 거 애써 밀어 넣고…


에라 모르겠다… 돕고 보자 싶어..


“ 한국인이죠???” 한국말로 물으니, 환해지는 표정.

나는 그 표정이 너무 좋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봤을 때, 반가울 때 그 표정이 너무 좋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좋고, 아. 내가 도와야겠다는 사명감이 불끈불끈 올라오기에 아드레날린이 뿜어 나온다.

“네!!!”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농장에 가다가, 지나가는 동물 피하다가 또 반대 차선에서는 차가 와서 같이 피하다 옆으로 급하게 꺾어서 세네 바퀴 굴렀단다!


정말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사실 그 근방에서 얼마 전에 워홀 여자 아이들 네 명이 즉사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호주 도로판이 알려주듯, 여러 동물들을 도로에서 마주칠 수 있고,

또 사인들도 여러 가지라, 헷갈릴 수도 있다.



호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많이 보게 되는 표지판 들이다. 이런 사인을 보게 되면 조심하자..

그리고 사실 밤에 어두울 땐 운전을 안 하는 것도 방법이다.

밤에 야행성인 동물들이 많이 돌아다니기도 해서 여기서 오래 산 나도, 정말 맨날 긴장하며 운전한다.

그리고,

양보 차선.


밑에 이 사인을 보면 우선 멈추고, 지나가는 차들이 지나가는 걸 양보해 주어야 한다.

저번 네 명의 워홀 친구들의 사고도 이런 사인을 못 봐서 사고가 났다니 꼭 주의해주어야 한다…

흔하디 흔한 캥거루나 작은 동물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경우가 워낙 드물다 보니

한국은 잘되어 있는 아스팔트, 도시엔 적은 동물 숫자에 작은 확률로 동물 사고가 있지만

호주는 드 넓은 땅에, 많고 많은 동물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경우가 너무 많아,

캥거루 사고는 호주 사람 치고 한두 번은 겪는 일이라…


한마디 해 보자면,


그걸 피하려고 하면 안 된다.. 멀리서 대비를 해서 피할 수 있다면야 다행이지만, 바로 앞에서 나타나 즉시 그걸 피하려고

운전대를 꺾다간 도로 밖으로 구르거나, 아차 옆 차선의 차들과 이차 사고를 낼 수 있다.


나도 예전에 피하려 했다가 되려 앞에 오는 시속 100 km 차를 박을 뻔했던 아찔 했던 일이 있다.

( 정말 작은 동물이었는데, 앞 범퍼가 다 찌그러지는 사고가 났고, 견적은 3500불이 나왔다.)


작은 동물을 살리고 봐야 한다는 마음은 알지만,,

사람이 다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사람들이 다쳐야 하는 것보다는,

어찌 보면 나은 결정을 하는 셈이다. 정말 이 사고는 안 당해 보면 모른다..



자. 이제 사고가 났으니, 앰뷸런스를 부르고

“000”으로. 전화한다.


그럼 앰뷸런스인지 폴리스 인지 물어본다. “ambulance or police?”

그럼 짧게, ambulance.라고 대답하고.

어느 주 이냐고 물어볼 거임


“queensland”라고 대답하고 이제 주변 응급 센터로 연결이 될 거다.

그럼 그땐 주소나 알고 있는 위치를 이야기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 부나로 가는 길에서 농장( 어디 어디)으로 가는 길 주변이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주면 되는데 그게 어디 쉽나!! 사고 났는데 내가 어딨는지 어떻게 암?


그럴 땐!!

주변 맥도널드, 무슨 대학, 무슨 음식점 이름을 대거나,

어떤 주유소 이름 대고 여기 2분 전에 지났다.. 이런 식으로 말해줘도 된다..


그렇게 앰뷸런스가 오고, 실려가고 병원을 간다..


그렇게 차갑고, 약 냄새 나는 병원을 도착하면,

의사와 간호사들의 무차별 영어 공습이 시작되는데..


그럴 땐.. 침착하게. 아픈 곳을 말하자.

너무 어렵다면, 통역사(트랜스레이터)를 불러달라고 하자..



호주 워홀러들..

다시 말하지만,, 꼭!! 보험 가입하고 옵시다.

보험.. 얼마 안 하는데.. 안 하고 왔다가..

여기 병원에 들어오는 순간.. 베드에 옮겨져 눕는 순간부터 천 단위(백만 원) 금방씩 올라갑니다.

아! 그리고 앰뷸런스 비 청구되기도 하는데, 앰뷸런스 한번 타는 것도 천 단위(백만 원) 훌쩍입니다…

보험 가입하면,, 다 커버가 되니깐 꼭!!! 보험 가입하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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