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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Nov 27. 2015

권태감에 빠진  사랑에게 권하는 영화

- 마음이음, 영화로 마음읽기-

일상이 무료하다 느껴질 때,

기분을 살짝 자극시켜줄 수 있

무언가 필요한 순간!

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죠.


동네 빵집으로 달려가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을 들고 오거나,

달달한 케이크 같은 영화 한편을 보거나.

(고작, 그런 방법뿐 =.=)


그렇게 만나게 된 영화가

"우리도 사랑일까" (감독 사라 폴리)는

추운 겨울에 마시는

따뜻하고 달콤한 코코아처럼 시작됩니다.


자상하고 장난기 많은 남자,

그리고 평생 그와  함께 할 것처럼 행복해하던 여자.

결혼 5년 차가 되면서 그녀의

삶도, 사랑도 '권태로움'에 빠지게 되지요.

사랑을 생기 있게 만들던 이들의

작은 장난도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여자의 인생은 우연히 만난 새로운 남자에게서

탈출구를 발견한  듯하죠.


이 영화의 매력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카메라는 애틋하고 신선한 매력으로 가득 찬

두 번째 사랑을 끝까지 쫒아갑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카메라의 앵글 속에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감독은 리얼다큐와 같은 한 장면으로

새롭게 시작한 사랑의 현재를 보여주죠.

그녀는 첫 번째 남자와 그랬듯이

참을 수 없이 권태로운 표정으로

두 번째 남자와 함께 앉아 텔레비전을 봅니다.


새 것도 언젠가는 헌 것이 되지.
 헌 것도 원래는 새 것이었어.



수영장 탈의실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주고받던 아줌마들의 대화처럼

감독은 인생의 진리 한 조각을 들려줍니다.


반짝반짝 새 것처럼 빛나던 사랑도

결국 오래된 물건처럼 빛이 바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렇다고 늘 새 것만을 찾아 헤매는

떠돌이가 될 수는 없잖아요.


과연 권태로움의 늪에 빠진

사랑을 건져낼 수는 있을까요?




영화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작은 난들이 나옵니다.

'유희'가 사랑을 지탱해주는

모든 힘은 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놀이가 멈추면
사랑도 생기를  잃어버립니다.



연인, 부부

그리고 자녀와 부모 사이라도

작은 장난은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지요.

친한 친구 사이라농담 없이,

뻑뻑하 심각한 만남만 지속된다면

금방 피로해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이제, 피식- 콧방귀 나오는 작은 장난을

유치하다고 구박하지 않으려고요.

권태의 늪에 빠져버린

사랑과 인생에 인공호흡을  불어넣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꼬랑지)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섹시한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를 추천해준

영화평론가 이동진님께서 얘기한 것처럼,

정말로 섹시한 장면이 나옵니다. 므훗~~!

다만, 당신이 상상하는

그 섹시함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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