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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희 Jan 05. 2024

결제 취소와 결제 완료

더 큰 소비가 되어 돌아오다.

언제부터 매달 빠져나간지 모를 유튜브 프리미엄 정기결제. 몇 년간 나를 광고 없는 세계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다는 핑계로, 다양한 OTT 구독권와, 유튜브 프리미엄의 세계는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현란한 속임수 같은 거였다. 푼돈이 목돈으로 보이지 않는 안심까지 챙겨주니 더 없이 친절한 곳이 아닌가.


그러다 가격인상이란 기사를 보고 정신을 차린 나는 지난달로 정기결제를 해지했다. 만원이상의 정기결제는 용납할수 없다는 무언의 찜찜함으로 불편함을 수없이 저울질하다 광고보기를 선택한 것이다.


사실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써본 누구나 편함을 알것이다. 광고가 우선 뜨지 않고, 영상을 다운로드  할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화면이 꺼져도 다른 작업을 하여도 귀는 계속 영상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

 

프리미엄을 끊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화면꺼짐에도 계속 흘러나오는 말소리다. 요즘 나는 음악보다 영상을 더 많이 보고 많이 듣는다. 보통 이동 중에 자주 듣는데 영상을 보면 거북목에 통증이와 영상을 꺼두고 귀로만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중간에 광고가 나올 일도, 켜진 화면이 의도치 않게 꺼져 끊어질 일도 없으니 너무 편하다. 아니 편했다.


좀 아쉽지만, 예전처럼 적응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프리미엄이란 녀석은 참 끈질기다. 내가 유튜브를 들어갈 때마다 갱신의 문구를 띄우며, 험에 들게 한다.


게다가 일반 회원에게 이렇게 수많은 광고를 스크롤을 올릴때마다 끼워 넣고 있음에 경악스러웠다. 나처럼 위험한 고객을 구분하지 않고 말이다.


결국 프리미엄의 타이틀을 반납고 수없이 노출되는 광고에 치를 떨다 프리미엄의 값보다 8배는 더 비싼 제품을 결제하고 말았다.


요즘 배송은 정말 빠르다. 순간 결제에 돌아서 후회할 시간 없이 카톡으로 배송되고 있음이 울린다. 빠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은 도착할 예정인가보다. 빠른 배송에 빠른 체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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