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방해하는 5가지 마음의 장애 - 5. 회의적 의심
5. 회의적 의심 : 실재(reality)에 대해 확신 없는 마음을 뜻합니다. 여기서 실재란, 만물 본연의 특성을 말합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인과 작용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 실재에 대해 쉽게 의심하거나 제한된 조건 안에서의 경험을 맹신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안대로 눈을 가린 사람이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누군가 그 사람에게 ‘당신이 만지고 있는 것은 코리끼의 뒷다리입니다.’라고 말해줍니다. 눈을 가린 사람은 ‘코끼리 뒷다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자신의 촉감 작용을 코끼리 다리의 범위로 한정해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코끼리 다리의 감촉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쉽게 믿고 안심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기준으로 다른 모든 경험을 판단하게 됩니다. 코끼리의 몸 전체를 더듬거리고 나서는 이제 코끼리를 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대를 벗어던지는 것이지만 이미 코끼리 다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면 안대를 벗을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안대를 벗지 않으면 그 코끼리가 사실 황금으로 만든 가짜 코끼리였음을 영영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진짜 코끼리를 만났을 때는 여전히 기억을 더듬거리며 코끼리임을 의심하게 됩니다.
명상을 하다 보면 다양한 몸과 마음의 작용을 경험합니다. 이때 우리는 눈을 가린 채 황금 코끼리를 더듬는 중임을 알아야 합니다. 회의적 의심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지혜의 빛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어리석음의 안대를 벗어던지고 맑은 시야로 실재를 바라보면 진짜 코끼리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답지도 더럽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모든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오늘 살아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제가 이 귀한 인생을 얻었으니,
오늘도 화를 내지 않고
어려운 일도 인내하겠습니다.
좋은 말을 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착한 일을 하겠습니다.
오늘도 마음 닦는 수행을 하며
저의 모든 것을
이 세상에 베풀겠습니다
이 귀한 오늘을
그렇게 살겠습니다.
- 달라이 라마의 기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