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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Sep 24. 2024

우리는 이미 사랑을 하고 있죠.

혁오 - Love Ya!

  각양각색의 사람들, 다양한 성격과 외모.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을 맺는 것은 하늘이 정하는 운명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기 힘든 세상, 흔한 형태가 아닌 사랑은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응원하는 곡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랑을 응원하는, 혁오의 Love Ya! 들려드릴게요.

  <Love Ya!>는 2018년 발매된 혁오의 EP 앨범 타이틀곡이에요. 앨범의 제목인 <24 :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 에서 알 수 있듯 이 곡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백하는 곡이에요. 앨범 자체가 사랑과 행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앨범 표지와 곡마다의 가사, 심지어는 일곡일답(곡마다 코멘트를 달아 소개하는 것)마저도 사랑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그만큼 사랑과 행복이 충만한 곡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 바로 혁오의 <Love Ya!> 입니다.

  앨범 표지부터 볼까요? 혁오의 여느 앨범이 그렇듯 다양한 사람과 사물이 그려져 있는 표지예요. 이 앨범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소풍을 즐기는 모습, 입맞춤을 하는 모습, 강아지와 뛰어노는 모습 등 다양한 모양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앨범 표지만으로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수 있도록 보여주고 있죠.

Kick our blanket, make it balloon
Hiding inside, I'll blow all of my love to your lips
Love this quiet moment
....
I love ya
....
Hide your little spot with my ring finger
Let's put a name on each of your every single hairs
Love this quiet moment

  가사는 말 그대로 사랑이 충만합니다. 모든 후렴구마다 사랑한다는 "I love ya"를 외치고 있어요. 심지어 곡의 마지막은 이 구절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정말 사랑을 고백한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죠. 그렇다고 정열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덮고 있던 담요를 풍선처럼 부풀리고 그 안에서 사랑을 속삭일 거야”, “너의 머리 한 올 한 올에 이름을 붙여줄 거야”, “이 조용한 순간이 좋아”라며 사랑을 속삭이는 상황을 보이고 있어요. 사랑해라는 말을 더욱 진하게 말하는 것은 그런 조용한 순간에도 마음속에서는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흐르는 것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제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바로 뮤직비디오였어요. 인지도가 높은 혁오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에 반려동물을 아끼는 모습, 이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인 동성애, 나체로 입맞춤하는 모습 등이 등장했거든요. 정말 다양한 모양의 사랑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인데요, 흥미로웠던 점은 그렇게 민감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담스럽거나 껄끄러움이 없었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익숙지 않은 사랑의 모양도 결국은 사랑이라고 소개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저절로 다른 사랑을 존중하게 되는 기분이었죠.

  관계마다 존재하는 사랑의 이름은 다양합니다. 친구 간의 사랑은 우정, 부모와 아이의 사랑은 모성애와 부성애, 동성 간의 사랑은 동성애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사랑들이 존재하죠. 하지만 혁오가 <Love Ya!> 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들 또한 모두 사랑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랑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들을 사랑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미 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것 또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미 사랑을 하고 있고,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응원의 마음(이 또한 여러분을 향한 저의 사랑이겠죠) 을 보내며, <Love Ya!>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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