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가슴에 심으며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365
〈마음의 파도가 잠잠해지는 순간〉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나는 문득 마음이 잔잔해지는 순간들에 대해 생각했다.
책을 펼치고 글을 쓸 때면, 낮 동안 파도에 휩쓸리던 튜브가
마치 밤바다 위에서 천천히 부유하듯
고요를 되찾는 느낌이 들곤 한다.
딱 지금의 내가 그렇다.
아무리 복잡했던 하루라도,
아무리 여러 감정이 뒤엉켰던 순간이라도,
일과가 끝난 저녁은
언제나 나에게 한 줄기의 숨을 허락해준다.
몸이 나른해지고 마음의 표면이 부드럽게 가라앉을 때
비로소 내가 나에게 돌아오는 길이 열린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당신의 마음이 잔잔해지면, 세상 또한 잔잔해진다.”
오늘 내가 경험한 평온은
바로 이 문장을 조용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사무실에서 들려오던
중년의 아낙들이 나누는 세상의 소리는
온종일 나를 휘감았다.
어쩔 때는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듯 정겹고,
어쩔 때는 시장통의 드럼 소리처럼
비슷한 듯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박자로
고막을 세게 두드리곤 했다.
그 분주함을 지나온 지금의 고요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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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불을 낮게 밝히면,
낮의 언어들이 하나둘 가라앉는다.
그 위로 조용한 숨 하나가 떠오른다.
떵 비워진 하루가
나즈막히 내려앉은 저녁달과 나란히 걸어가듯
나는 오늘도 그 달과 노닥거리며
이 밤을 글로 적어내려간다.
빅토르 프랭클은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 안에 우리의 자유가 있다.”
아마 이 저녁의 고요는
내가 그 공간에 잠시 머무는 시간일 것이다.
마음의 파도가 잦아드는 순간이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작은 틈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기록한다.
오늘의 파도를 지나온 나를
다시 안아주기 위해.
오늘의 한 줄 긍정
“고요는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잠시 멈춘 그 틈으로 스며든다.”
마음 리벨런싱 코멘트
오늘의 너는 온종일 파도 위를 성실히 건너왔다.
사람의 소리도, 일의 무게도, 감정의 흔들림도
결국은 저녁의 작은 고요 앞에서 모두 자리를 내준다.
평온은 조건이 아니라 ‘관찰의 순간’에서 온다.
오늘의 나를 다정히 바라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