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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이야기

by 캐리소




아이가 빵과 연관된 업을 행하고 있으므로 빵 이야기라면 할 말이 많지만...

사실 할 말이 아예 없기도 합니다.

전 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빵도 내 안에서 소화를 원활하게 도와주지 못하거든요.

그러나 소로우가 말하는 빵에 대해서는 밤새도록 논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그와 나누는 빵에 대한 대화는 갓 구운 빵만큼이나 회를 동하게 하리라는 믿음 때문이지요.


그는 빵을 구하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밀고 나갔고 모든 사람이 죽기 전에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위해서 최소한 빵 한 조각이라도 벌고, 그것을 맛봐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을 써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받았던 김훈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빵을 번다는 것은 매일의 처리해야 할 일 중 가장 땀내 나는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일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빵을 벌 때 가장 강해지고 그의 앞을 가로막지 못할 가공할 힘도 바로 그 일에서 비롯됩니다. 그건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확인하는 일이어서 고상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소로우,
빵을 벌기 위해 어떤 이는 사냥을, 어떤 이는 고기잡이를, 어떤 이는 도박을, 어떤 이는 전쟁터에 나가기까지 한다고 했지요?

그러나 진지하게 빵을 구하는 이들만큼 마음이 행복한 자가 없다고 한 당신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생각합니다.


지금만큼 내가 내 빵을 구하려고 진심을 다한 적이 있었을까 하면서요.

진실한 영혼으로 읽어낸 책이 삶이 되고 빵이 되는 것을 소로 당신도 알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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