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마음으로는 누구도 진정으로 마음으로 들일 수 없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급하고 무례하게 때론 까막눈이처럼 마음의 문맹임을 잊어버리고 허술한 내면으로 누군가를 붙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뿐 아니라 상대의 마음도 검게 그을립니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게임 같이요.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들과, 심지어 그다지 존경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없게 되면, 아무리 많은 돈을 받고 관계를 맺는다 해도 그들과 전혀 잘 어울릴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도움을 주거나, 만족스럽고 가치 있게 사는 법에 대해 조언해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는 바로 이 순간에도 내 삶의 일반적인 수준 이상으로 자신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실제로 당신이 그 위로 올라갈 수 없다면, 구름 아래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곳이 천국이라고 믿는 것보다 구름 속에 얼굴을 들이밀고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가를 분명히 아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나이 들어가는 저는 소로우의 문장을 충고 삼아 그렇게 살아가려고 마음먹습니다.
만족스럽고 가치 있게 사는 법은 도처에 있지만 생이 '바쁨'이라는 수레바퀴로 돌아가고 있다면, 누구도 거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바빠도 인생은 자신의 책임을 기록한 내용으로 정리될 것이고 조용히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올 것입니다.
일하고 먹을 것을 마련한 정도라면 우리의 시간 대부분은 사색하며 보내라는 소로우의 말이 긴 겨울을 앞둔 제게 따뜻한 온기를 책임져 줄 장작입니다.
소로우는 영국 시인 '사무엘 다니엘'의 시를 인용해
'자기 자신 위에 스스로를 세울 수 없다면 인간은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가.'
라고 말합니다.
고요히 타는 장작을 지켜보는 가운데 주황빛으로 일렁이는 불꽃에 손을 쬡니다.
당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신성한 불을 지피시길요.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