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정한 당신

by 캐리소


내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내 안에 있는 신의 인격을

거부했던 자라는 걸 알아챘지


어제의 나를 데려와

오늘의 나에게 변명하는 걸 멈춰야겠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아야 한다고

누가 정했을까


내 본성보다 더 옳다고

여긴 일들이 나를 끌고 다닐 때

나는 나를 벗어버리고

본질에 어긋나는 삶으로

달려 나갔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두고

다른 곳에서 기웃거리고

결국은 뵈는 게 없고

들리는 게 없는 곳에서

손짓발짓 해가며 헤매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어제의 꿈

실체가 아니므로

실체를 영혼의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과연 살아있는 것


제삼자의 시선은 그들의 책임하에 던져두고

나와 너를 응시해야

햇볕도 가만히 응원해 주는 거야

거기에 어떤 것도 끼어들게 하지 마라


지금 당신은 당신을 입고 있나

지금의 당신이라는 인격은 진정한 당신인가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28화꿈이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