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내 안에 있는 신의 인격을
거부했던 자라는 걸 알아챘지
어제의 나를 데려와
오늘의 나에게 변명하는 걸 멈춰야겠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아야 한다고
누가 정했을까
내 본성보다 더 옳다고
여긴 일들이 나를 끌고 다닐 때
나는 나를 벗어버리고
본질에 어긋나는 삶으로
달려 나갔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두고
다른 곳에서 기웃거리고
결국은 뵈는 게 없고
들리는 게 없는 곳에서
손짓발짓 해가며 헤매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어제의 꿈
실체가 아니므로
실체를 영혼의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과연 살아있는 것
제삼자의 시선은 그들의 책임하에 던져두고
나와 너를 응시해야
햇볕도 가만히 응원해 주는 거야
거기에 어떤 것도 끼어들게 하지 마라
지금 당신은 당신을 입고 있나
지금의 당신이라는 인격은 진정한 당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