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고생했는데
폭식증 회복은 사람마다 속도가 정말 다르다.
(이런 드라마틱한 그래프는 사실 다시 보기 어렵다. 어느 정도 정리되면 종결하기 때문에..
30일 이후는 데이터가 없어서 그래프를 못그린다.
노란 그래프는 사후변화를 보려고 100일까지 무료로 팔로업한 특수 케이스.
10년간 지속되던 폭식증이었다.)
이 케이스가 오히려 섭식장애 증상이 1-2년 밖에 안된 상태였다.
물론 폭식횟수만 정리하는 게 아니다.
이 그래프 하나 안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결과를 객관화하기 위해 데이터에 집착한 결과물일 뿐.
이게 전부는 절대 아니다.
(이 객관적 데이터가 있어야 내담자들도 본인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 파란 그래프는 1년간 주간 폭식 패턴 변화 그래프다.
처음에는 한 주에 17회까지 폭식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하향 안정화되어 간다.
중간중간 다시 올라가는 때도 있고,
특히 극심한 절식 → 폭발,
생리불순,
생활 리듬 붕괴,
감정 스트레스 같은 요인들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튀어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상 저 데이터는 진짜 폭식이라기보다
"식사에 대한 불안이 줄어드는” 양상으로 봐야한다.
그러니까,
✔ “얼마나 많이 먹었나”가 아니라
✔ “얼마나 불안하고 자책했는가”를 표현한다.
치료가 진행될수록 폭식이 아닌데 폭식이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폭식 회복은 직선이 아니라 파도처럼 오르내리면서 내려가는 곡선에 가깝고
이 파도 위에서 함께 마음정리를 얼마나 해나갈 수 있는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힘을 만드는가가 관건이다.
1년 넘게 이렇게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왔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나를 믿고, 치료를 믿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은 힘.
내 치료 역사에 길이 남을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정말 뿌듯하다.
폭식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서
몸과 마음을 다시 정렬하면 누구나 내려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지속해야 한다는 것.
섭식장애로 힘들어 하는 이들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힘을 써야지.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