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생게임을 포커에 비유하며 규칙을 인지해 게임의 승률을 높이라 주장하는 책, 김지훈의 라이프딜링을 읽어왔습니다.
작가는 투자은행인 PNB 파리바, 모건스탠리 근무, 500조 이상 싱가포르 국부를 운용하는 GIC에서 근무하는 투자 전문가입니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서도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다 준 투자은행의 비결을 인생에도 적용하는 참신함을 보여주었어요.
작가가 주장하는 인생에도 적용되는 투자은행의 공식이 궁금하신가요? 탑 티어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의 승률의 법칙 6가지를 소개합니다.
1. 리버스 엔지니어링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완제품을 뜯어내 설계를 보는 것처럼 거꾸로 들여다보는 것을 말하는데요 작가는 목표 설정을 역순으로 하라고 합니다. 나아가 목표를 돈으로 수치화해 보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35살에 강남에 30억 아파트를 사려고 하면 현금을 얼마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지 27살에 초봉은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저축은 얼마나 할 것인지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계산할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설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실사
목표를 세웠으면 해당 목표가 시장 상황에 맞는지 미래에도 적용될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가령 친환경 자동차에 펀드 투자를 하려면 펀드 회사는 회계법인, 법무법인, 컨설팅 업체 등 전문가들을 수 억을 주고 고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치열하게 토론하며 친환경 자동차 회사가 제공한 정보가 사실인지 뜯어본 후 투자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돈을 번 방법이라고 무턱대고 따라 하기보다는 내 상황에도 적용되는 정보인지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은 제 몫인 거죠.
3. 기회비용을 걱정하지 마라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에서도 투자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상황이 어려워도 계속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에서 보여준 봉쇄정책과 대비됩니다. 맥킨지 취업 설명회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생에게 시니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수천억 수조 원의 딜을 해야 하는 회사도 시작은 시장조사와 인터뷰부터 합니다. 고민하는 시간에 현실과 부딪쳐보기를 권하죠. 내가 잡은 기회 때문에 더 좋은 기회를 놓칠까 걱정하지 말고 작가는 카드를 일단 손에 쥐고 난 뒤에 수정해 나가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4. 플랜 B
이제 리버스엔지니어링과 실사로 탄탄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행복한 꿈에 부풀어 있는 당신께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 같지만,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중에서 실패할 경우의 대비책은 마련하셨나요? 펀드는 만기까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 출구전략을 세웁니다. 펀드가 막차를 타는 개념으로 정유사업에 투자했다고 합시다. 10년 뒤 회사를 매각해서 수익을 실현하려고 하는데 이 회사를 인수할 다른 회사가 있을지, 기업공개 혹은 재상장을 했을 경우 주식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5. 인맥
아무리 발로 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들 내가 가진 시간에는 한계가 있겠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입니다. 작가는 투자은행 입사 정보를 모으던 중 유대계 그룹이 이런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유대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다가 한인회 선배의 지인을 소개받습니다. 역시 소문대로 유대인들은 단계별 취업 공략법 같은 자세한 정보 및 채용담당자의 연락처까지 가지고 있었다네요.
6. 부캐
지금 잘 나가는 회사도 계속해서 고속 성장을 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회사는 이런 경우 M&A를 통해 크고 작은 회사를 붙여주면서 날개를 달아준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직장에서도 여유가 생기면 이제는 본캐를 빛내줄 부캐를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치 <놀면 뭐 하니?>의 유재석처럼요. 본캐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도움이 되도록 다른 분야에 투자해서 계속해서 성장해갈 수 있습니다.
김지훈의 <라이프딜링>은 자신만의 인생의 답을 깨우치고 고구마처럼 답답한 인생에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내는 책이었습니다. 나중에 글을 쓰게 된다면 작가처럼 우선 답을 깨우치고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민진 작가가 <파친코> 소설을 쓰는 데 30년이 걸린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답을 찾기까지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린 것이죠. 인생을 게임으로 비교한 것부터 자신만의 정답을 책에 모두 담아낸 것이 두 작가 모두 존경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핵심을 정리해 보면 돈을 놀게 하지 않는 것이 투자의 비결이 듯이 당신 스스로에게도 놀지 말고 투자하면 인생의 승률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세상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