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월요일과 나의 금요일
늦게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달유하입니다.
'너의 월요일과 나의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묶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마지막 회차를 적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루를 버티며 스쳐 지나가는 감정들을 담아두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이 글들이 제 일상의 흐름을 비춰주는 창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을 견디는 마음과
금요일을 기다리는 마음 사이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늘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피로함, 허무함, 작은 웃음, 뜻밖의 안도감 같은 것들.
겉으로는 별일 아닌 듯 스쳐가지만
누구에게나 그 나름의 무게로 남는 순간들이겠죠.
이 글들을 써 내려가며 그런 마음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출근하는 아침에 느껴지던 무게감, 퇴근 후 현관을 열 때의 안도감, 하루를 마치며 책상 위에 올려둔 컵 하나에서까지 스며오던 고요함.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순간 속에 붙잡고 있던 작은 마음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 페이지들을 읽어주신 분들도
각자의 월요일과 금요일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속도로 여정을 따라와 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혼자 건너온 시간 같았지만
결국은 누군가와 조용히 걸어가고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이제 마지막 글을 쓰고 나니, 여러 마음이 함께 찾아옵니다.
멤버십 연재를 시작하며 글을 쓸 시간이 없기도 했고, 심리적 압박에 선뜻 키보드에 손을 올리기 힘들 때도 있어 조금 더 잘 쓸 수 있었을 텐데란 아쉬움도 남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까 기대도 함께 생겨났습니다.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월요일이 너무 무겁지 않기를, 또 금요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각자의 시간이 조금씩 더 나은 쪽으로 흐르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저만의 시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달유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