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의 중용 읽기
숨겨진 이치를 찾아내고 괴이한 행동을 하여 후세에 칭송받는 경우가 있지만,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To search for recondite principles and practice strange things, in order to be praised in future ages—this is what I do not do.)
우리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망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SNS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오늘날, 그 욕망은 ‘좋아요’와 ‘팔로워’라는 숫자로 구체화되어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특별해 보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점점 더 자극적이고 기이한 길로 빠져들곤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캐내어 폭로하거나('소은행, 素隱行'), 상식 밖의 괴이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괴, 怪')입니다. 당장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수많은 ‘좋아요’를 받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심지어 후세에 ‘시대를 앞서간 기인’으로 기록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공자는 이런 길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선을 긋습니다.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吾弗爲之矣).” 왜일까요? 공자는 알았던 것입니다.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은, 결국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요. ‘좋아요’ 숫자에 일희일비하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내 행동을 바꾸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나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종속된 ‘연극’일 뿐입니다.
『중용』이 말하는 진짜 길은 그런 화려한 무대 위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내면을 닦는 길, 세상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길입니다.
공자는 이어서 또 다른 유형의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半塗而廢)’입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올바른 길을 걷기로 결심한 좋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 길이 너무 외롭고, 세상이 좀처럼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지쳐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데 무슨 소용이야?”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죠. 이에 대해 공자는 다시 한번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줍니다. “나는 능히 그만둘 수가 없다(吾弗能已矣).”
결국 진정한 길을 걷는다는 것은 두 가지 유혹과의 싸움입니다. 하나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쉬운 길, 자극적인 길로 빠지고 싶은 ‘관종’의 유혹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에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좌절’의 유혹입니다.
이 두 가지 유혹을 모두 이겨낸 사람, 즉 세상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후회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을 『중용』은 ‘성인(聖人)’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당신이 올린 SNS 게시물에 ‘좋아요’가 몇 개 달렸나요? 혹은 당신의 진심 어린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속상한 하루였나요? 괜찮습니다. 타인의 인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인정입니다. 세상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나는 오늘, 나 자신에게 떳떳한 하루를 살았는가?”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가장 위대한 성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