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감
나는 요가할 때 사바아사나를 제일 좋아한다
내가 푸른 잔디 위에 누워 있는 것 같다.
두 팔, 두발 그리고 나의 심장이 완전히 해체 되는 순간. 해방감이 몸 안에 머무는 순간.
은은한 요가 냄새, 잔잔한 음악, 선생님의 마음치유 말 한마디.
유일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순간
나의 영혼이 진짜 '편안함'이라고 느끼는 상태인 것 같다.
사바아사나(Savasana)는 요가에서 말하듯 '죽은 자의 자세'가 아니라, 더 이상 저항하지 않는 생존 이후의 고요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쉬팅가와 하타 수련 후 더욱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 어떤 책임도, 긴장도, 타인의 에너지에서도 완전히 분리되어 나로만 존재할 수 있는 순간“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공간 중에
이미 나만의 해탈 공간 속에 있는듯한 느낌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캄캄한 눈꺼풀 아래에 푸른빛 노란빛이 살며시 보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평온함을 안겨주는 사바아사나
난 그걸 잊지 않고 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내가 가장 고요하게 머물던 그 순간을 이제는 요가 매트가 없어도, 그 감정을 다시 꺼내 쓸 수 있다.
by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