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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의 미래를 바꾸는 디지털 5단계

도시형 소공인의 디지털 전환,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by 김용진



1. 도시형 소공인의 디지털 전환, 왜 지금 이야기되는가?


도시형 소공인에게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까운 변화이다.
원자재비 상승, 숙련 인력 부족, 납기 압박, 불규칙한 품질 편차 같은 문제들은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다가왔다.


한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작업장 돌아가는 소리만 들어도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주문량도 들쭉날쭉하고, 제품 종류도 많아져서
감만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른 소공인은 이렇게 말했다.
“불량 원인을 찾는 데만 하루가 걸렸어요.
수기로 적어둔 작업 기록은 뒤적일 시간이 없고,
누가 어떤 순서로 작업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도 않거든요.”


이처럼 현장의 복잡성 증가는
디지털 전환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도시형 소공인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디지털 변화가 큰 효과를 만들 수 있다.
핵심은 지금의 공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엇을, 어떤 순서로 바꾸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일이다.


2. 디지털 전환의 첫걸음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흐름’


디지털 전환의 출발점은 언제나 조직 내부의 공감대이다.


한 작업자는 교육 중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은 디지털화를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우리한테 왜 필요한 건지는 정확히 말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솔직히 관심을 못 갖겠더라고요.”


그러자 대표가 대답했다.
“같이 잘되자고 하는 건데, 내가 설명을 너무 부족하게 했구나.
우리가 불량 때문에 손해 보는 금액이 한 달에 얼마인지
다음 주에 데이터로 보여줄게요.”


이 대화 한 번으로 직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지시·명령이 아니라 “왜 필요한가”를 함께 이해하는 순간부터
조직은 디지털 전환의 문턱을 넘는다.


도시형 소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기계를 바꾸거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흐름을 보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3. 도시형 소공인의 디지털 전환 5단계, 이렇게~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 단계가 아니라
현실적인 경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변화이다.

아래의 5단계는 도시형 소공인이 “실제 할 수 있는 순서”를 기준으로 풀어 쓴다.


3-1. 1단계: 디지털 인식 형성 및 조직 정비 단계


이 단계는 조직 내에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단계이다.


한 대표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꾸려고 하는 이유가 여러분을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편하게, 더 정확하게 일하자는 겁니다.”


그날 이후로 작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업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인식 변화만으로도 공정의 투명성이 개선되는 사례는 매우 많다.


3-2. 2단계: 데이터 수집·기록의 전자화 단계


가장 실질적이고, 동시에 가장 효과가 큰 단계이다.
수기 기록을 디지털 기록으로 바꾸는 순간
공정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소공인은 말했다.
“그냥 사진 찍어서 카톡방에 올리라는 것만 했어요.
그런데 그 자료만 모아도 불량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게 보이더라고요.”


데이터 수집은 거창한 솔루션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
모바일 사진, 엑셀 기록, 바코드 스캔 등
현실적인 방법으로 ‘흐름을 표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3-3. 3단계: MES·ERP 등 스마트 시스템 도입 단계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제조 실행 시스템)는 공장 현장에서 실시간 생산·품질·공정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는 회사 전체 자원(재무·회계·인사·구매·재고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2단계에서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
이제 생산과 경영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한 공장은 MES를 도입한 후 이렇게 말했다.
“이전엔 ‘어디가 막혔는지’ 찾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화면에 바로 떠요.
재고 부족, 작업 지연, 설비 과부하가 바로 보여서
문제를 미리 잡을 수 있죠.”


스마트 시스템은 생산·품질·납기·재고의 흐름을 한꺼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경영 판단의 정확성이 크게 높아진다.


3-4. 4단계: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최적화 단계


데이터가 일정 수준 이상 축적되면
AI 기반 분석으로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


한 업체는 이렇게 말했다.
“예전엔 불량 원인을 찾는 데 며칠씩 걸렸는데
이제는 시스템이 가능성이 높은 요인을 먼저 알려줘요.
시간과 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수요 예측, 설비 이상 예측, 최적 생산 시점 추천 등
정확한 질문만 던지면 AI는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3-5. 5단계: 디지털 트윈·자율 운영 단계


궁극적으로는 공정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복제품처럼 만들어
여러 시나리오를 시험한 뒤 최적 해법을 찾아가는 단계이다.


한 대표는 미래 계획을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아직 멀어 보이지만,
우리가 1단계부터 천천히 쌓아가면
5년 후에는 디지털 트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단계는 장기적 목표이지만
초기 디지털화가 잘 되어 있으면 오히려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4. 도시형 소공인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변화들


디지털 전환은 한 번에 큰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작은 변화가 조직 전체를 바꾼다.


한 작업자는 교육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록하는 게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쌓여서 우리 작업 방식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보니까
이제는 기록이 없으면 불안해요.”


또 다른 업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정부 지원사업을 모르고 있었는데
상담 받아보니 우리가 필요한 장비 비용의 70%를 지원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활용해서 첫 단계부터 천천히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어요.”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은 다음과 같다.

가장 큰 문제를 진단하고 디지털화의 목적을 정의하기

기록·사진·바코드 등으로 데이터 수집 습관 만들기

과도한 기술욕심을 버리고 단계별로 시스템 확장하기

직원 참여를 이끌기 위한 설명과 소통 이어가기

정부·지자체·지원센터의 디지털 전환 사업 활용하기


도시형 소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 도입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정확한 단계 구분과 꾸준한 실행만 있다면
작은 공장도 충분히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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