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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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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새미 Oct 20. 2024

가을이 왔다

장새미

나에게

여름이 온 것을 알리는 것은 ’소리‘였는데, (매미소리)

가을이 온 것을 알리는 것은 ‘색깔’이었다.


여름의 영업종료를 알리는 셔터를 내리듯

한바탕 장대비가 퍼붓더니,

가을의 영업시작은 파랬다.


미묘하게 더 파랗고 선명해진 하늘.

그런 미묘한 변화를 알아챈 내가 신기한 건지

내가 알아챌 만큼 하늘이 변한 게 더 신기한 건지.


어떻게 바로 하늘 색깔부터 딱! 달라지는지

신기할 따름.


그리고 달라진 하늘색을 보고

아차! 싶었는지

나무들도 하나둘 색깔을 바꾸기 시작했다.


여름엔 너 나 할 것 없이 초록빛이더니

그 위에

누구는 노란 카디건을

누구는 빨간 재킷을

누구는 갈색 코트를 걸친다.


가을, 자고로 시각이 즐거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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