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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러닝 May 25. 2024

에필로그. 난 다를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꿈을 이뤘고, 난 불행해졌다.




참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봤다. 딱 3년 만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까. 그동안 나에게 일어났던 그 큰 변화들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까. 


글 쓰는게 너무 좋아서 일을 마치고도 꼭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곤 했던 나인데, 이젠 그럴 시간 조차 없어 이 시간이 사치를 부리는 것만 같게 느껴진다. 그만큼 나의 상황은 크게 변했고... 과거의 나보다 훨씬 더 우울해졌다. 


왜그럴까? 아니, 난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릴 적부터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사업이었고 해본 적은 없으나 꿈만 야무진 나였다. 그러던 내가 미친듯이 일을 하고 일에 미쳐 살다 보니 단시간에 무서울만큼 놀라운 성과를 얻어냈다. 금전적인 성과는 당연했고, 이제는 나의 브랜드를 넘어 나를 찾아주는 사람과 기업들이 당연하듯 연락을 취해온다. 외국에 거주하며 외국인들을 상대로 나의 브랜드를 성공적이게 이끌어 왔다. 하지만 왜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가 않은걸까? 3년 만에 들어와 본 브런치에서 나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나의 글과 경험이 아주 세련되다 못해 감동을 주어 누군가에게 큰 울림이 되리라는 작가의 거대한 꿈같은 것은 없다. 그렇다고 남에게 하지 못할 말을 이 공간에 토해내며 지나가는 이에게 내 감정을 쏟아부을 의도도 없다. 애초에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좋았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걸 핑계로 대며, 잠시 나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다. 글을 적고 있고 내 하루를 되돌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다고 여겨보며, 앞으로 종종 이 공간에 들어와 나의 행복을 다시 만끽해보고 싶다. 


난 다를 줄 알았는데,

성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결과에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한 지금. 

나에게 무엇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지, 글을 써보며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내가 정말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게 돈과 명예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지.

도대체 나라는 인간이 진짜로 원하는 꿈이란게 있기는 한건지. 

도대체 그건 어떻게 찾아 가야 하는건지. 


그 끝에 해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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