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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있는 고야 (14)

싸면서 좋은 것

by 최병석

행여나 하는 마음을 버리기로 했다


보암직하고 먹음직 하고 좋게 보이는 것들이

술처럼 다가와

정신을 비틀거리게 만들었다


보이는 것들은

눈을 감고 있어도 익숙하지만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함정은

늘 매섭다


안보이는 유혹들이 바빠서

싸고 달콤한 맛을

입안 가득

알콜을 채워놓듯 선발대로 보냈다


또다시 취하지 않겠노라

채워진 알콜에 반창고를 붙였다


후두둑

딸려 나오는 위험의 덩치가

흡사 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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