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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있는 고야 (8)

쟁여두어야만 해

by 최병석

한눈을 다른 곳에 두었다

비어있는 허전한 공간이 유난을 떨고있다

콕콕 찔러대는 따가운 부추김에

짜여진 공간이 빽빽하다

숨까지 막히는 여유가

푸른 곰팡이로 피어 냄새의 향연이다


숨통을 열었다

내 공간을 길건너 편의점으로 옮겼다

비어있을 공간이 없다

원하고 바라고 생각나는 것들이 다있다

24시간 늘 열린공간에 뜬 눈으로 지키는 이도 있다

돈도 필요없다

내 사인이 들어간 카드만 보여주면 삑소리로 화답한다


이제 곰팡내대신 안녕이라는 향기를 맡는다

숨이 팔렸던 한눈을 데리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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