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조깅 인생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
필자는 올해로 조깅을 시작한 지 꼭 50년이 되었다. 반세기라는 세월 동안 한 가지를 붙들고 달려왔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도 놀랍다.
하지만 돌아보면, 조깅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나의 삶을 지탱해 준 리듬이었고, 매일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의식이었으며, 때로는 묵묵히 나를 위로해 준 친구였다.
이제는 누군가 "조깅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단순히 "달리면 된다"는 말만은 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속에서 얻은 나름의 원칙과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꾸준함이 곧 비법이다.
많은 사람이 조깅을 시작할 때는 열정적으로 뛰다가 어느 순간 흐지부지 포기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무리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길게, 빠르게, 완벽하게 달리려 하면 오래갈 수 없다. 오히려 "오늘은 10분만 달려보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낫다.
몸이 익숙해지면 10분이 20분이 되고, 20분이 어느새 1시간이 된다. 나도 처음에는 하루 2km 정도를 시작했다. 그것이 습관이 되자 반세기를 버틸 수 있었다.
둘째, 속도가 아니라 리듬을 찾아야 한다.
젊을 때는 기록을 재며 경쟁하듯 뛰었던 시절도 있었다. 1000명 이상이 참가한 하프 코스에 출전해서 3등의 기록을 얻은 적도 있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폭염 속에서도 어김없이 20km를 뛰었다. 뛰면서 Runners High를 맛보게 된다. 운동화 끈을 조일 때 느끼는 쾌감은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조깅은 남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라는 것을"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속도가 가장 오래 즐길 수 있는 리듬이다. 지금도 나는 일정한 호흡과 발걸음에 몸을 맡기며 달린다.
그 리듬이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며, 하루의 에너지를 일으킨다.
셋째, 환경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같은 길을 10년, 20년, 30년 동안 달리면 지루하지 않을까?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오히려 매일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계절에 따라 바람의 결이 달라지고, 나무의 색깔이 바뀌며, 하늘의 빛이 다르다. 작은 변화에 마음을 여는 순간, 길 위의 풍경은 결코 똑같지 않다.
나는 조깅을 통해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능력"을 배웠다.
마지막으로, 조깅은 몸을 위한 것이자 마음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달리기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기도 했고, 힘든 시절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몸은 땀으로 가볍게 정화되고, 마음은 바람과 함께 풀린다. 의사가 처방한 약 보다, 때로는 조깅이 더 강력한 치유제가 되었다.
조깅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운동화 한 켤레와 조금의 의지면 충분하다. 그러나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습관, 속도가 아닌 리듬, 기록이 아닌 즐거움"이 필요하다.
몇 년 후면 고희를 바라보지만, 내일도 또 운동화를 신을 것이다. 조깅은 나이와 상관없는 평생의 동반자이자,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가장 단순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조깅,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멈추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즐기며 달리면 된다.
그 세 가지면, 당신도 50년은 충분하다. 필자는 요즘 한강 변과 노들섬을 주무대로 조깅을 하고 있다. 간혹 잠수교를 거쳐 세빛 둥둥섬을 돌면서 야경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 조깅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은 필자가 집필한 "조깅, 어떻게 할까?"를 교보문고 등에서 e-Book을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음을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