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이어트용 음식재료 '가지'
주재료: 가지 2개
양념장: 마늘 두 알, 생강 마늘 크기로 1개 (없으면 패스), 각 1/2개 홍. 청 고추(매콤한 맛), 조그만 양파 1개, 대파 흰 부분, 2T 간장, 1T 매실청(없으면 설탕), 2T 물이나 채수, 후추 조금
만들기:
1. 찜기를 준비한다. 찜기에 물을 붓고 불을 켠다.
2. 가지를 길게 반으로 자른다. 반으로 자른 가지를 다시 반으로 자른다.
3. 찜기에 물이 끓어오르면 길게 썬 가지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4. 3분 정도 기다렸다 뚜껑을 열고 가지 흰 부분에 물이 송골송골 매쳐 있으면 불을 끈다. 그리고 가지를 구멍이 있는 바구니나 채반으로 옮겨 식혀준다.
(찜기 채반채 옮겨 시원하고 물 빠짐이 좋은 장소로 옮겨도 된다.
5. 식은 가지를 한입 크기로 자르고 볼에 담아준다.
양념장:
1. 마늘과 생강은 다진다.
2. 홍. 청 고추, 양파, 대파는 깨끗이 손질해 반으로 가르고 채를 썰어준다.
3. 볼에 다진 마늘과 생강 그리고 채를 썰어놓은 청. 홍고추, 양파, 대파를 넣고 간장, 매실청, 물이나 채수, 후추를 넣고 잘 버무려 준다.
4. 각각의 맛이 어우러진 양념장을 가지가 담긴 볼에 넣어 버무려준다.
- 접시에 양념장에 무친 가지나물을 담는다.
- 담기 전에 깨를 넣어도 되고 접시에 올린 다음 깨를 올려도 된다. 하지만 없다면 패스.
- 가지나물을 무친 끝에 참기름을 넣어 다시 한번 버무려도 좋다.
이렇게 간단한 가지나물 요리 끝.
하지만 가지나물을 먹기 전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며칠 전, 다이어트 간식으로 좋은 옥수수가 100g당 365Kcal라는 글을 올렸었다. 그런데 가지는 16Kcal로 최적의 다이어트 음식이고 감히 말한다.
유태종 교수님의 식품 동의보감에 나오는 가지는 영양학적으로 영양가가 가장 낮은 음식 재료라 말했다.
부모님이 말하던 어렵던 시절, 칼로리가 놓은 음식을 선호하던 시절엔 가지가 우리나라 식생활엔 필요충족하는 음식재료는 아니었나 보다.
그렇지만 영양적으로 부족한 가지를 동서양에서 오래전부터 즐겨 찾던 음식 재료 중 하나였다고 말하며, 이유는 식욕을 충족시켜 주는 안토시안계의 자주색(나스닌)과 적갈색(히아신)의 시각적 효과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식욕을 자극하는 자주색이 다른 재료들을 돋보이게 하는 가니쉬로서 훌륭한 플레이팅을 선사한다는 말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스펀지 같은 과육이 기름 흡수가 뛰어나 튀김음식에 적합하며 식욕부진에 가지튀김을 같이 먹으면 칼로리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 다른 가지의 장점이란 부패와 변질에서 생긴 음식을 먹고 생긴 식중독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고 적혀있다.
그렇다고 하기엔 칼로리가 적은 가지는 다이어트 음식으로 주목받기보다 환자식, 특히 당뇨식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왜 그럴까 찾아보자.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 나오길 차가운 성질을 가진 가지는 열을 내려주어 염증을 다스리는데 효용이 있다고 했다.
열을 내리기 위해 가지를 말려 차로 달여 마셨고 잇몸에 좋은 가지 꼭지는 말리고 달여 먹거나 곱게 갈아 잇몸을 문질러 닦으면 좋다고 한다.
더군다나 가지는 플라보노이드류 화합물인 안토시안계의 나스닌(자주색)이 풍부한 폴리페놀류 항산화 물질로서 10대 항산화 식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가지의 식품성 선호도는 조금 낮은 편이다.
'가지로 뭐 할게 많이 있당가?'라고 말하는 옆에 옆집 할머니가 있다.
"가지는 물컹해서 별로, 맛도 그저 그렇고.'라고 말하는 지인도 있다.
내가 가지 요리를 선호한다 해서 나의 주위 사람들도 가지 요리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오산은 틀렸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한식에서 가장 많이 쓰는 조리법인 찌거나 삶았다던가 볶으면 스펀지 같았던 가지가 익으면서 94%나 되는 수분이 빠져 물컹물컹해지는 식감을 싫어한다는 말을 주위사람들에게서 많이도 들었다.
그나마 밀가루 반죽에 납작 썬 가지를 기름에 굽는 것을 더 선호함을 보았다.
다른 시선으로 보면 중국요리인 어향가지나 가지 튀김 볶음, 지삼선 같은 가지요리는 지인들도 잘 먹었던 기억이 있는 건 센 불에서 수분을 날리고 기름에 튀기고 맛없다는 가지에 자극적인 양념이 잘 맞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영국이나 이탈리아, 호주에서 살 때 가지를 이용한 요리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절인 구운 가지, 가지 그라탕, 가지 라자냐, 가시 살사, 가지 밀레폴리에, 솔트엔 페퍼 가지, 튀긴 가지 웜 샐러드, 가지 파스타, 가지가 들어간 스튜, 라따투이, 가지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가지 볶음밥, 가지 리조또, 가지 롤 등 생각나는 대로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지도 모를 가지를 이용한 음식이 있었다.
앞서 열거한 가지요리는 물컹한 식감이기도 부드러운 맛이기도 하였으나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을 상상하며 요리하곤 한다.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내려주는 새콤한 가지 냉채, 반건조한 가지를 넣은 생선조림, 말린 가지를 물에 조물조물 씻어 말린 도토리묵을 더한 볶음, 말캉말캉 쪄서 된장과 고추장을 넣은 가지 장 무침, 채를 썬 돼지고기를 볶고 당근, 대파와 함께 길게 썬 가지에 말아 구운 가지 말이~ 생각할수록 입안에 침이 가득하게 만드는 한국식 가지 요리다.
여름 텃밭에 가지 한 그루 심어놓고 가지치기만 잘해줘도 따고 또 따도 주렁주렁 매달리는 가지. 텃밭에 키운 채소 중 가장 병충해에도 강했던 작물이다.
이런 강한 작물은 제철에 많이 먹어줘야 한다.
바람도 뜨거운 여름, 나의 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가지 요리를 한다.
가지 무침
주재료: 가지 2개
양념장: 마늘, 생강, 홍. 청 고추, (양파, 대파, 다시마, 멸치, 양파, 마늘, 생강, 대파, 무,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 양조간장, (양파, 대파, 다시마, 멸치, 양파, 마늘, 생강, 대파, 무,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 조선간장, 자두청, 후추 조금
만들기:
1. 찜기를 준비한다. 찜기에 물을 붓고 불을 켠다.
2. 가지를 길게 반으로 자른다. 반으로 자른 가지를 다시 반으로 자른다.
3. 찜기에 물이 끓어오르면 길게 썬 가지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4. 3분 정도 기다렸다 뚜껑을 열고 가지 흰 부분에 물이 송골송골 매쳐 있으면 불을 끈다. 찜기 채반 채로 옮겨 시원하고 물 빠짐이 좋은 장소로 옮긴다.
5. 식은 가지를 한입 크기로 자르고 볼에 담아준다.
*가지를 작게 잘라 찜기에 찌면 시간은 단축될 수 있으나 아삭한 식감이 덜해진다.
*오래 쪄도 탱글한 식감이 덜해지니 주의하자.
양념장:
1. 마늘과 생강은 다진다.
2. 홍. 청 고추, 양파, 대파는 깨끗이 손질해 반으로 가르고 채를 썰어준다.
3. 볼에 다진 마늘과 생강 그리고 채를 썰어놓은 청. 홍고추, 양파, 대파를 넣고 1:1 비율의 간장과 조선간장, 자두청(자두청은 매실보다 묽어 자두청의 양을 더하고 물은 더하지 않았다.), 후추를 넣고 잘 버무려 준다.
4. 각각의 맛이 어우러진 양념장을 가지가 담긴 볼에 넣어 버무려준다.
5. 남은 양념장은 같은 방법으로 준비한 호박이나 다른 채소 무침에 이용한다.
- 접시에 양념장에 무친 가지나물을 담는다.
- 깨를 살짝 갈아 놓는다. 접시에 담기 전에 살짝 갈아놓은 깨를 넣어도 되고 접시에 올린 다음 깨를 올려도 된다.
- 가지나물을 무친 끝에 참기름을 넣어 다시 한번 버무려도 좋다.
미니멀라이프는 어디에? 옥수수를 사려던 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