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 이렇게 길었나요.
오늘은 콩국수를 먹으러 가야 했다.
그러니까 월요일, 나에게 옆에 옆집 할머니가 점심에 콩국수를 해주고 싶다며 토요일 점심 초대를 했다.
벌써, 주중이 지나고 주말 토요일 아침, 창밖에 보이는 할머니.
할머니가 깨를 널고 계셨다.
콩국수를 말아주겠다는 말이 혹, 지나가는 말로 하신 건 아닌지.
아니면 지금까지 아무 말 없는 할머니가 잊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라도 할머니께 콩국수 얘기를 꺼내 당황스럽게 만들지는 않을까.
깨를 펼쳐 널고 있는 할머니를 가만히 바라보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고 또 답답한 머릿속을 긁적이고 있었다.
그러다, 만약 할머니가 기억하고 있다면, 그런데 내가 찾아가지 않는다면.
나는 약속을 안 지킨 사람이 되는 건데.
몸을 돌려 신발을 신고 ‘아니면 말고.’라고 중얼거리며 깨를 널고 있는 할머니에게 내려갔다.
“할머니, 이번에 수확한 깨예요.”
“요거시, 우리 밭이서 나온 거. 저거시 수입 깨 사다 일군 거. 아침이 씻어서 말리려고 나왔제.”
“색이 완전히 다르네.”
“요참에 턴 건 색이 진하단게. 콩 쪼까 주께 국시 끓이 먹을랑가?”
“할머니는 점심 어떻게 하시려고요?”
“오늘은 토요일인께 집이서 먹으야제. 회관에 안 간게.”
“안 그래도 오늘 어떻게 하실지 몰라 물어볼라고 그랬지.”
귀촌해서 산 지 벌써 7년이건만 아직도 할머니들이 이리 돌리고 저리 메치는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그람 집이서 끓이 먹을까?”
“할머니 안 힘드시겠어요?”
“뭐시 힘들당가. 콩 씨치서 기계에 느면 끓이고 갈아서 나온당게. 국시만 삶아노면 되것구만. 국시도 큰 걸로 두 개 사다 놨다 안 허냐. 시방.”
“그럼 내가 몇 시에 가면 될까?”
“11시에 올랑가?”
“그래요. 그럼 그때 봐요.”
집으로 쪼르르 올라가 시계를 봤다. 벌써 10시 30분이었다.
바로 옆집이라 꾸미고 갈 것도 없고, 매일 보는 할머니들이라 뭐. 머리만 빗어 올리고 할머니집으로 갔다.
드르륵 할머니집 방충망을 열고 들어갔다.
두둥. 한소쿠리 씻어 담긴 깻잎이 부엌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깻잎이 왜 이렇게 많아?”
“사우가 온다 안혀냐. 직장 다니는 손지도 오니께 반찬 쪼까 보내야지.”
작은방에서 난 할 일이 많다는 듯 힘주어 허리를 펴고 뒤뚱뒤뚱 걸어 나오더니 당근, 양파, 대파 그리고 생강이 싱크대로 툭툭 던져 넣었다.
그러더니 다시 굽은 허리를 움직이며 베란다 쪽으로 걸어가는 듯하더니, 작동하는 걸 한 번도 본 적 없는 에어컨 플러그를 찾아 멀티탭에 꽂았다.
“더운께.”
할머니가 날 위해 에어컨을 틀어 주셨다.
“뭐 도와드릴까?”
“근디 벌써 왔다냐? 도와줄 거 없어야. 내가 할 일인께. 앉아서 기다릴랑가.”
“11시 다 돼 가는데.”
“벌씨야, 시간은 참~ 잘간당게. 여그 콩.”
그러곤 물 끓이는 포트 같은 것을 가지고 오셨다.
“씻어서 여그 느믄, 지 혼자 곱게 갈아 나온당게. 근께 한 개도 안 힘들다 안 허냐.”
작은 바가지에 담긴 콩을 씻어 포트처럼 생긴 기계에 콩을 넣었다.
“아야, 여그 와바. 여그, 자쳐서 꼽고, 여그 꼽고. 두유가 나오믄 깜빡깜빡허나 바바야.”
기계에 콩을 넣고, 선을 연결할 실리콘으로 닫힌 부분을 열어 연결하고, 코드를 꼽아 전원을 연결한 뒤, 두유를 선택하고 기다리면 된다는 얘기였다.
“껌뻑껌뻑 하지야. 지둘려.”
난 일단 싱크대에 있는 그릇을 치우고 당근, 양파, 대파 그리고 생강을 손질해 채반에 담아놓았다.
“이건 어디에 넣을 거예요?”
“깻잎지에 늘라는 디...”
“채 썰면 되지요?”
아무 말도 없는 할머니, 네가 알아서 썰라는 얘기였다.
“썰기 전에 옆집 할머니 모셔 올까요?”
“오라혀도 안 온당게. 안 그려도 배 아프다고 하더만.”
“그래도 오시라고 해야죠.”
4호 엄마 할머니가 심심할까 싶어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할머니, 콩국수 먹게 옆집 할머니네로 오세요.”
“이.”
나는 큰소리로 한 번 더 말씀드리자, “화장실 갔다 갈라요. 배가 아파가. 먼저 가소.”라며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옆집 할머니 오시라고 했는데. 심심한데 같이 얘기하면 좋잖아.”
“귀가 안 들어 먹어서. 야그도 못혀.”
내가 조그만 도마를 옮겨 놓으니 작은 칼이 도마 위에 놓였다.
양파를 채를 써는 동안 할머니가 무심히 김치 담고 남았던 양념장이 들어있는 반찬통을 내 앞에 놓고 베란다로 가셨다.
“할머니, 여기에 담으라고? 작아.”
“그랄까? 그람 지둘러바.”
할머니는 빠른 걸음으로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네 작은 방은 할머니의 보물창고다.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2대 그리고 갖가지 말린 푸성귀, 선반에 놓인 작고 큰 냄비에 그릇에 온갖 살림살이가 가득하다.
옆집 할머니가 3호에 들어왔다.
“할매, 포도 쪼가 드쇼.”
“배가 살살 아픈디.”
“할머니, 따님은 어디 갔어요? 안 와요?”
“콩나물 따듬으러 장에 일 안 갔소.”
“따님 일도 다녀요. 대단하네. 알바도 하고.”
“식당에 콩나물 따듬어주러 가끔 간다네.”라며 옆에 옆집 할머니가 나를 툭툭 친다.
채 썬 당근을 양푼에 넣자 “당근을 다 썰었다냐. 많은디.”라며 괜스레 고생했다고 하셨다.
아아~ 고맙다는 말일 거라고 나는 지금도 그리 생각한다.
“난 다 썰라고 주는 줄 알았지.”
양파도 채 썰어 양푼에 넣고, 대파도 총총 썰어 양푼에 넣었다.
“야야, 이거 좀 꺼내바바. 새비젓도 쬐까 넣으야 맛나제.”
“할머니가 담은 거?”
“그라지.”
할머니가 만드는 깻잎 양념장엔 할머니가 만든 새우젓, 봄에 4호 할머니들과 앉아 깐 양파로 담은 진액과 마늘장아찌를 믹서에 넣고, 고춧가루, 빨간 생고추, 청양고추, 생강, 액젓, 간장 그리고 설탕 조금도 믹서에 넣고 고운 양념을 만들었다.
양념에 내가 채 썬 양파와 당근 그리고 총총 썬 대파를 넣어 깻잎지에 넣을 양념을 완성.
“국시만 끓이면 되것네.”라며 커다란 냄비와 커다란 봉지에 들어있는 구포국수 두 다발을 가져왔다.
아주 커다란 국수 다발이었다.
“내가 국시 사다 놨다 안혔냐.”
내가 물을 끓이려 냄비에 물을 받는 동안, “밥을 먹었다냐, 안 먹었으야는디. 친구헌티 전화 혀바야것어.”라며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던 할머니가 “왜 안된데.”라며 툭툭치고 있었다.
“줘봐요.”
“요 번호로 하면 된디.”
“여기, 통화해 봐요.”
“밥 먹었당가? 어여 내려오소. 콩국시 끓이 묵게.”
잠시 후, 9층에 사는 할머니 친구가 내려왔다.
그런데 갑자기 4호 엄마 할머니가 “아무려도 배가 아파서 지비 가야것네. 누워 있을라고.”라더니 불편한 몸을 천천히 일으켜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현관으로 걸어가신다.
“국수 드시고 가시지. 여기 누워 있으면 되겠고만.”
3호 옆에 옆집 할머니가 조용히 “그냥 놔둬야.”라며 나를 말린다.
“지비서 편히 누워 계시쇼. 딸내미 올 때 됐것고만.”
4호 옆집 엄마 할머니는 집으로 가시고, 9층 할머니가 “저 할매는 아적도 저런다요?”라고 3호 할머니에게 물어봤다.
“좋아 지것는가.”
3호 옆에 옆집 할머니는 가끔 4호 할머니댁을 살피러 일부러 찾아가시고, 이것저것 살펴주는 것 같은데. 가끔 보면 무뚝뚝할 때도 있다.
4호 할머니가 지나간 현관문을 바라보며 9층 할머니가 “콩나물 따듬으러 아적도 다니는갑네.”라며 말을 흐리고 있었다.
물이 끓어오르고, 국수를 넣는데 “그것 같고 되것는가, 요만큼 더 느.”라면 내가 이미 넣은 만큼의 국수를 더 주셨다. 감이 안 좋았다.
끓어오른 국수물에 찬물을 한번, 두 번, 세 번을 넣어 잘 삶아졌는지 확인한 뒤, 찬물을 담은 양푼에 국수를 건져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쯤 헹궈 전분기를 없애주었다.
3호 할머니가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와 그릇에 담고, 나는 그 그릇에 국수를 담았다.
그리고 채반에 남은 국수, 그릇에 담긴 국수보다 더 남았다.
이제 곱게 갈린 콩국만 넣으면 됐었다.
그런데.
콩을 너무 많이 넣었나 보다. 너무 뻑뻑해 갈아지질 않았다.
“우짠데. 된가벼. 물쪼까 넣고 다시 혀봐”
물을 넣고 다시 뚜껑을 닫고 기계를 작동시켰다.
“할머니 2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깻잎지 먼저 만들까요?”
“묵고 하게.”
뻑뻑했던 콩물은 돌아가질 않았다.
콩을 조금 덜어내고 물을 더 넣어 다시 기계를 작동시켰다.
나는 “깻잎부터 합시다. 20분 기다려야 하는데,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기다렸다 먹게요.”라며 숟가락을 들고 깻잎 소쿠리와 양념장을 챙겨 왔다.
“그랄까.”
“나도 좀 거들끄나?” 9층 할머니가 몸을 일으키려 했다.
“이깟꺼 멀 거든다요. 포도나 드쇼. 그나저나 배고플 거인디.”
가만히 깻잎에 양념장을 바르는 우리를 보던 9층 할머니가 “내 왼손이 이리 중한지 몰랐당게. 몸이 요래된게.”라며 날 바라봤다.
9층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의 부제로 처치를 제때 받지 못해 오른쪽 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내가 병원에서 움직이도 못하고 있는디, 치매 걸린 할마씨들이 돌아댕기는 걸 보니 부럽드만.”
그리고 말을 이어가셨다.
“긍께 간호사가 치매보다 지금이 안났냐고 허대. 가만 생각해보믄 치매가 아닌거시 고마운거제.”
깻잎에 양념장을 바르던 할머니가 “연설하네, 치매 걸리면 여그도 못 오는디. 친구집에 놀러는 가것는가? 지금 요로고 있는 걸 감사해야혀.”
“안 그려도 책도 보고, 글도 써 볼라고 아들헌티 쓰던 컴퓨터 하나 갔다 돌라고 했다 안허요. 한 손을 못 쓴게.”
“와~ 할머니 문학소녀네. 글도 쓰세요. 컴퓨터도 쓸 줄 아시고?”
“그람 직장을 오래 다녔은게 그깟거. 한 번 써 볼라는디. 라디오에 사연 쓰는 거 있잖은가.”
“저이가 읍사무소서도 일허고 면사무소여도 일혀서 잘혀.”라며 3호 할머니가 툭 던지신다.
“할머니 저도 어쭙잖은 글이지만, 조금씩 써보거든요. 한번 도전해 보실래요. 내가 도와 드릴게.”
“손이 이란디. 할까 모르것네.”
“그냥 한 손으로 자판 하나씩 누르면 되죠. 급하게 하지 마시고 천천히. 그럼 나도 잘 못 하지만 제가 가서 봐 드릴게요.”
“난 에세이 좋아한디.”
“생활글 쓰세요. 주변 할머니들 얘기.”
“그랄까.”라는 말에 생기가 점점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수다쟁이로 변신하시며 좋아하는 책 이야기와 앞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3호 할머니와 내가 깻잎지를 다 만들 때까지 이어졌다.
콩물이 완성되었다는 소리가 삑삑 울려댄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국수를 먹을 차례다.
이미 그릇에 담겨있던 얼음은 녹아 없어지고, 그나마 차가운 얼음 덕에 국수는 그렇게 퍼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허나, 저 채반에 남은 팅팅 불어버린 국수는 어찌할 것인가!
3호 할머니와 난 투박한 콩국수를 먹는 동안 9층 할머니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들어주고 응원하며 ‘못하는 사람이 바보다. 할머니 대단하다.’를 외쳐주었다.
한껏 밝아진 9층 할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국수를 다 먹을 무렵, 3호 할머니가 “오늘도 바쁘당가?”라고 살며시 다가온다.
음... 슬금슬금 이상 기운이 밀려오고 있었지만 “오늘 콩국수 때문에 맛난 거 사준다는 친구 전화도 거절했다니까요.”라는 말에 “그려.”라며 흥 썩인 목소리로 대답을 했던 3층 할머니.
깨끗이 치워진 식탁에 다시 도마와 칼이 올라오고 나에게 늙은 호박하나가 주어졌다.
호박을 잘라내고 호박 속을 파내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4호 엄마 할머니와 딸 할머니가 나에게 종이 다발을 내밀며 불편한 몸으로 허겁지겁 다가왔다.
“이거시 우리 집으로 왔는디.”
“이건 관리비 고지서.”
“전번에 냈는가.”
“아따 그건 전 달꺼랑게. 자동이체된다 안혀요. 긍게 신경 쓰지 말라 안혀요.”라고 3호 할머니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이건 000님이 누구예요.”
“우리 이름 아닌게 그란하요.”
“전에 살던 사람인가 보구만.” 3층 할머니가 애 좀 귀찮게 하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이건, 가스 고지서.”
“전기.”
“여기 밥 할 때 쓰는 요거. 가스레인지 쓰면 내야 되는 거요.” 큰 소리로 말하려는 목이 칼칼했다.
“일단 따님 일하고 와서 피곤하니까, 앉으세요. 식사 안 하셨으면 콩국수 드릴까요?”
“배가 아파서.”라는 엄마 할머니가 딸 할머니를 바라본다.
딸 할머니가 고개를 흔들며 안 먹겠다고 했다.
그리고 내 손에 쥐어진 까만 봉지.
“콩나물 따듬꼬 남은 거 싸 왔는디.”
“얼마 받아왔소?”라고 9층 할머니가 물어보자 “15,000원 주던디.”라며 딸 할머니가 목을 긁적였다.
“15,000원 몇 시간을 일했는데 그것밖에 안 줘. 그 식당 어딘데요?”라고 내가 물으니, 4호 할머니 두 분 모두 묵묵히 앉아 계셨고, 3호 할머니가 “그랄 일이 있응게. 나둬야.”라고 다급한 목소리를 내셨다.
“인자 나는 갈라요.”라며 일어서는 딸 할머니를 따라나서는 엄마 할머니가 집을 나섰다.
“보믄 모르것냐?”
“뭘?”
“저이가 조금 모자란거.”
“아아, 그래서.”
“그랑께.”
“난 침해증상이 살짝 있으신가 했지.”
“일을 못한당게. 일하러 가도 멀뚱멀뚱 앉아 있으니께. 나는 안 답답하것는가? 저 집 전화는 내가 받아줘야하는디.”
그리하여 3호 할머니와 9층 할머니의 옛날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안 됐지. 엄마가 불쌍치. 딸도 그랗고.”
“긍게.”라며 두 할머니가 주고받았고 나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몇 시 당가?”
“2시요.”
“시간 잘 가네.”
늙은 호박을 잘게 썰어 볼에 담고 도마와 칼도 씻어 조리대에 올려놓았다.
나는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한쪽 몸을 못쓰는 9층 할머니 집에 깻잎지를 배달해 주었다.
할머니가 “다음엔 우리 집에서 점심 먹세. 또 보게.”라며 집으로 들어가셨다.
4호 할머니가 남기고 간 우편물을 중 나에게 남겨진 하나를 반송함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비닐봉지에 담아 온 음식물 쓰레기까지 음식물 수거함에 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 놓았다.
내 생각대로 남은 국수는 나의 몫, 주말 내내 국수를 먹어야 한다.
일단 저녁으로 간장 국수를 해야겠군.
남겨두었던 콩을 마저 갈아 놓았는데, 그것도 나의 짐 보따리에서 꺼냈다.
3호 할머니와 같이 담았던 깼잎지도 한봉 들어있다.
까만 봉지에 담긴 콩나물도 들어있다.
국수도 먹어야 하고 콩나물도 먹어야 한다.
묵은지도 들어있다.
나는 부자가 됐다.
그리고 난 3시간 만에 바닥에 쭈욱 뻗었다.
내가 돌오기 전 3호 할머니가 말했다.
“이사 갈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여그서 쭉 사소. 인자 안 뵈면 이상하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