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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번뇌 Mar 25. 2022

이러려고 퇴사한 건 아니었지만

갑분 퇴사 후, 지원사업? 사이드 프로젝트 하기 오히려 좋아

사이드 프로젝트 회고한다고 브런치 시작했는데 세번째 편부터 퇴사라고요? 네 근데 뭐 .. 이전 편에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것 때문에 짤린 건 아니랍니다 .... ^^ 계획했던 퇴사는 아니었지만 별안간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고


(중략)


저희는 1년 8개월 정도의 근무를 마치고 입사 동기이자 퇴사 동기가 되었답니다~!


제목을 통해서 눈치 채셨겠지만 이때 마침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기도 했는데 그것마저도 퇴사랑은 전혀 연관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타이밍이 딱 마지막 출근 주에 맞춰서 지원사업 합격이 겹쳤고 ,, ~


어차피 퇴사하고 바로 이직할 생각은 없었으니 서로 5개월 정도는 휴학하는 느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려보자고 결심하게 됐지 뭐예요.


암튼 저희가 참여한 지원사업은 ‘마포오랑’에서 운영하는 ‘청년이랑’이었는데요. 마포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역할로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소분의 시작이 알뜰한 장보기를 메인으로 두고 있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개개인이 생활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자취 요리의 준비물을 안내하고
일주일 동안 먹기 좋은 식재료를 나눠주고
(비밀인데 사실 전부 노가다였어요 ...)
어떤 요리를 해먹으면 좋을지 미션을 주고
완성한 요리를 공유하며 유대를 느꼈던 시간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예산을 쪼개 쓰면서 4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80명의 1인 가구 청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레시피 영상은 유튜브에서 (링크)

참여 후기는 홈페이지에서 (링크)


총 3개 기수로 운영하면서 기수별로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할 점을 피봇팅 하고 .. 꾸러미도 직접 장 보고 포장하고 ... 없는 재주로 레시피 영상도 만들고 주변에 리플렛 만드는 걸 도와줄 사람이 있나 찾아도 보고 .... 뚝딱뚝딱 시간을 보냈더니 소중한 백수 기간이 순삭한 건 아쉽지만 이런 경험 언제 여유롭게 다시 하나 싶을 정도로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 위주로 흘러갈 때가 많고 성과에 대한 압박도 종종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이렇게 인생에 다시 한 번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맘껏 시도해볼 수 있는 시기를 한 번 거치니까 와! 좋더라구요?!

쓸 만한 공간 찾아서 떠돌던 때가 있었죠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커뮤니티에 집중하느라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는 걸 소홀히 했던 게 아무래도.....?


하나 더, 아무래도 퇴사로 시간이 널널해졌다고 해도 거의 출근하듯이 아침저녁으로 모여서 논의했더니 아찔하게 백수 기간을 만끽한 건 그렇게 길지 않다는 점도 그렇죠.


그래도 다행인 점은 마침 여름~가을을 그렇게 보냈기 때문에 기분 따라 한강에서도 회의하고 오늘은 아니다 싶을 땐 낮술도 갈기고 아 다시 생각해보니까 잘 보냈네요. 취소 취소! 이 부분은 아쉽다는 감정을 기각하도록 하겠습니다.

메뉴 테스트를 핑계로 - 스트레스 풀기 - 갑분 낮술

지원사업 얘기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딴 길로 많이 샜네요. 다음 편에서는 지원사업 내용을 포함해서 소분의 모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피봇팅의 과정을 담으면서, 결정 사이사이에 어떤 의사결정의 순간들이 이루어졌는지 회고해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 남들이 보기에는 이직 준비는 하나도 안 하고 5개월 남짓의 시간 동안 채소나 나눠주고 있는 모습이 제법 걱정스러워 보였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저희도 아예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없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것도 같이 일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제목도 생각해뒀어요. 좋아서 하는 일에 대한 조언과 잔소리를 구분하는 법.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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