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는 글을 쓰는 사람인가, 글을 치는 사람인가?
당신은 글을
짓는 사람인가,
쓰는 사람인가,
치는 사람인가?
글을 짓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치는 사람….
글쓰기에 관한 다양한 표현을 생각해 본다.
글을 치는 행위가 가장 최근이다. 아날로그 글과 다르게 타이핑된 글은 공유되어 독자에게 가 닿는다. 글을 쓴다는 표현은 조금 중립적이다. ‘쓰는 일’은 달리 말하자면, 말이라는 음성을 문자(글)로 옮기는 작업이다. 글보다 말이 먼저고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하다. 우리가 통상 작가라 부르는 이들은 글을 짓는 사람들이다. 짓는 행위는 창조에 가깝다. 그저 말을 글로 옮기는 것을 너머, 글을 도구로 활용해 무언가를 지어내는 사람을 우린 작가라 부르며 공경한다.
나는 여전히 작가인가? 아직은 쓰는 것도 버겁다. 어설픈 글들을 타이핑하는 나를 부를 때, ’작가’라는 호칭도 버겁고, ‘글쓴이’라는 호칭도 버겁다. ‘글치기’ 정도가 적당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