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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1th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by Someone

메리골드의 꽃말,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반드시 행복하겠노라고, 반드시 행복하라고

반드시 행복하자고 주문처럼 깊이 새겼습니다.


Merrygold


시칠리아의 한 골짜기에 한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태양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태양을 바라보며 행복을 키웠습니다. 이를 본 구름의 신이 태양을 질투했습니다. 태양을 가려버렸고 태양을 보며 행복을 키워나가던 청년은 더이상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청년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태양의 신 아폴론이 그 청년을 꽃으로 환생시켰고 그 꽃이 메리골드라 합니다. 우울증엔 햇빛아래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치유가 된다고도 하지요.


메리골드, 태양, 행복

모두를 관통하는 하나의 끈이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가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무너질 것 같을 때

메리골드를 보냈습니다.


너를 위한 행복이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는 메세지입니다.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폭풍에 대한 경고라는 꽃말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메리칸 메리골드의 꽃말은 이별의 슬픔, 가련한 사랑이라 하더군요.


행복이, 반드시 올 것이라 믿었지만 어쩌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이별의 슬픔이고 우리의 사랑은 가련한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거친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지쳐가는 우리 앞에 거센 폭풍이 찾아올까요? 우리는 이 모든 시련을 견디고 반드시 행복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행복은 반드시 오고야 말,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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