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와 함께 한지 455일째.
처음에는 놀라웠고, 당황스러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밥을 먹이는 것부터 기본적인 의식주 모든 것을 챙겨야 하는 부담감. 추스르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육아를 한다는 게 버겁기만 했다.
100일이 지나고 200일 그리고 365일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아이들과의 루틴이 생기니 익숙해지기도 했었다.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하면 또 새로운 과제에 봉착했다. 가장 큰 문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고갈된다는 사실이었다. 평소라면 충분히 충천하고 다시 일상에 임했지만 육아는 달랐다.
물 한 방울 없는 우물에서 물을 계속 길어 올려야만 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엄마라는 책임감으로. 그렇게 버티가 결국 탈이 났다. 아이를 케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내 일상도 무너져갔다. 밥을 차려서 먹는 것도 힘들고 누군가를 만나서 하소연하는 것도 품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남편도 나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남편대로 직장에서 퇴근하면 육아로의 출근. 주말은 육아 풀타임 근무였다. 누구 하나 쉬거나 노는 사람이 없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사는데 정신은 더욱 힘들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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